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가 조만간 파기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 신당권파와 구당권파는 서로의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결국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제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는 사실상 끝난 것”이라는 분위기가 파다하다. 당내에선 새로운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 만신창이가 된 통합진보당과 연대할 경우 지지층이 등을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 작용한 것이다.

더불어 안철수 원장과의 단일화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종북주의 논란에 휩싸인 통합진보당과 거리를 둬 진보진영에 등을 돌린 지지층을 붙잡고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구당권파는 16일 당 대회를 열어 독자적인 대선 전략을 세우고 내년 2월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신당권파도 16일 진보정치혁신모임 전국회의를 열어 신당 창당 등 진로를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통합당은 그동안 통합진보당의 쇄신을 내심 바라면서 기다려 왔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은 뼈를 깎는 쇄신을 이루지 못했고, 국민에게 실망만 안겼다. 이제 민주통합당은 새로운 진보진영과의 연대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민주통합당은 특히 수권정당으로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이는 그동안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파기를 놓고 어정쩡한 자세를 취했다는 지적과 맥이 닿아 있다. 이제는 당의 국가관과 정체성 등에 대한 확실한 노선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통 야당으로서 지향하는 이념과 가치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선 야권연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기대할 수 없다.

민주통합당은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는 야권연대를 통해 당의 신뢰를 회복할 때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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