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의사협회가 13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국민건강 위협하는 의료악법 규탄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의사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서울역 광장에서 수 년 만에 의사들의 의료계 장외 집회가 열렸다.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는 13일 오후 3시부터 서울역광장에서 ‘국민건강 위협하는 의료악법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의협 주최로 열리는 장외집회는 2007년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3만 여명의 회원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의료법 개악 저지를 위한 전국회원 궐기대회’ 이후 처음이다.

이번 규탄대회는 포괄수가제 강제·확대 시행, 응당법(전문의 응급실 당직 의무화), 도가니법(성범죄 의사 형량과 무관하게 10년간 면허 박탈) 등 의료계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졸속 시행에 들어간 일련의 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서 마련됐다.

이날 대회를 주최한 의협 노환규 회장은 의사의 진료권과 환자의 건강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대국민 신뢰회복이라는 점을 깊이 강조했다.

노 회장은 “지금까지 의협은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단순히 협조하면서 배려를 부탁하는 저자세를 취해왔다”며 “이 같은 저 자세로 인해 각종 의료제도가 더욱 왜곡됐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의사와 보건의료인 그리고 환자들이 모두 하나의 목소리로 외칠 때 그 힘은 배가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의료는 바로 설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협은 이번 규탄대회를 통해 결집된 의료계의 의지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오는 10월 7일 일산 킨텍스에서 ‘제1회 한마음 전국 의사 가족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의협은 의사는 물론 모든 보건의료인, 환자들, 그리고 모든 국민이 함께 소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할 수 있는 의료 제도를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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