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천주교는 이기적이다. 천주교는 영혼의 구원에 관심을 가지지만 유교의 정통은 사회선을 강조한다. 사람이 선을 행해야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너무도 마땅한 도리일 뿐이다. 그러한 사회적 선을 행하는 윤리적 바탕이 사람의 본성에 내재한다. 왜 인간이 처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한 사후에 보상받기 위해서 행동해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천주교는 현세의 고뇌에서 해탈하기 위해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사회적 의무를 저버리는 불교와 결국 동일하다. 이것은 근원적으로 이기적이다. 인간이 구원을 바라는 이기심으로써는 도저히 바른 세상의 도덕의 토대를 구축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철학자 도올 김용옥은 거침없다. 그는 불교와 천주교를 싸잡아 비판한다. 인간에겐 내세만큼이나 현세가 중요하다는 지론이다.

도올은 이 책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우주‧천지, 그리고 종교‧역사의 문제로부터 근원적으로 파헤쳐 총체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책이 선정한 주제어는 청춘 역사 조국 대선 우주 천지 종교 사랑 음식 등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다가오는 대선에 대한 선견지명이다. 올 대선에서 누가 이길까? 박근혜는 과연 누구인가? 박 후보는 아버지 박정희를 과연 이해하고 있는가? 안철수는 누구인가? 안철수 현상은 누가 일으킨 것인가? 손학규, 문재인, 김두관 후보 이들 캐릭터는 과연 우리 역사가 당면한 고난의 역경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 시원한 답을 달고 있다.

“지금 새누리당은 강자이며 권력을 독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런데 국민은 강자에게 동정심을 보내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명박 정권이 잘못 저질러온 모든 국면에 대해 책임을 묻는다.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이 잘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할지라도 그들에게 책임을 묻지는 않는다. 따라서 야당은 성장할 일만 남아있다.”

도올은 야권과 여권 후보의 다른 점도 정확히 짚어낸다.

“여당 후보들은 구시대의 정치행태를 계속하는 그 인격의 틀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인데 반해, 야당 후보들은 새로운 사고와 새로운 이념과 맑고 깨끗한 인격의 느낌을 주는 신선함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야당 후보들은 보다 참신한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도올은 인간이 생명의 존엄성을 깨달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원리를 터득케 해 준다. 그리고 한민족의 역사를 그 뿌리로부터 가르쳐주는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김용옥 지음 / 통나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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