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타블로의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하며 비방을 일삼아 실형을 선고 받은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카페 회원 8명이 혐의를 인정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들은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타블로의 명예훼손에 대한 항소심 1차 공판에서 자신들의 혐의를 인정하며 타블로와 그의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들을 비롯해 타진요 회원들은 타블로의 스탠포드 학력 진위여부를 따지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왔다. 한 사람을 인신공격하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빌미로 진실을 왜곡해 피해자에게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안겼다. 결국 한 사람을 향한 공격과 왜곡은 사회적으로까지 물의를 일으키며, 익명성을 무기로 무법을 일삼는 인터넷 세상의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실형을 받고 나서야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세상이 되고야 만 것이다. 법으로 처벌을 받기 전까지는 결코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고 외려 끝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더욱 비방을 일삼고 왜곡된 사실을 유포하는 이들이 비단 이들만이 아니라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인터넷상에서 한 사람을 향한 비방과 마녀사냥은 그 사람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까지도 병들게 하는 일로 칼만 안 들었지 강도와 다를 바 없다. 사람을 죽음으로까지 내몰 수 있는 살인과도 같은 일이다.

특히 1심에서 법정 구속된 한 회원은 타블로에게 정신적, 물질적으로 고통을 줘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사죄한다며 과거 행동에 대해 많이 후회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회원은 고등학교 학력이 전부인 상황에서 타블로를 보고 열등감을 느꼈다며 1심 판결에 승복하고 앞으로 타블로의 연예 활동을 방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무리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익명성을 무기로 무고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행동을 하면서도 그것이 잘못된 일임을 자각하지 못한다는 것은 지금 세상이 얼마나 완악해졌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법으로 심판받게 되어서야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았다는 것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진심으로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것인지도 의문이 간다. 인터넷의 발달이 가져온 폐해 중 하나다. 현실 세계와 인터넷 세계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정반대인 사람들도 많다. 악성댓글을 주로 다는 악플러들을 잡고 보니 평범한 회사원에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생활하며 받는 스트레스를 다른 사람을 향한 욕설이나 비방으로 푸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터넷 실명제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실명제’ 실시 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이 다시금 일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와 인권보호, 무분별한 인신공격 등 다양한 문제를 품고 있는 인터넷 실명제의 찬반논란은 인터넷 에티켓이 지켜지기 전까지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IT강국이다. 세계 그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며 인터넷의 발달 또한 빠르다. 인터넷으로 인해 편해지기도 했지만 그만큼 상처를 입고 피해를 입는 사람들도 많아졌다는 말이다. 인터넷이 상용화되기 전에는 소수의 그룹만 알던 사실들도 이제는 대한민국이 다 알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진실은 은폐될 수 없다는 말이다. 제 아무리 거짓말을 지어내기 좋아하고 사람들을 비방하기 좋아한다지만 결국엔 자기가 쳐놓은 그물에 스스로가 걸리는 꼴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당장은 자신이 만들어놓은 거짓말에 많은 사람들이 속고 속아 이슈가 되기는 하겠지만, 그리고 그런 상황을 즐길 수야 있겠지만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던 인터넷으로 인해 그 악행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당장 자기 눈앞에 펼쳐진 거짓된 세상이 좋고, 자신이 지어낸 온갖 거짓말에 사람들이며 언론까지 속아 넘어가는 일이 즐거워 보일지는 모르지만 거짓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자신들의 기준과 잣대로 모든 것을 재는 사람들. 자기의 허물을 덮기 위해 무고한 사람이나 단체를 악한 존재로 만들기도 하고, 거짓정보를 흘리며 진실을 왜곡하면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사람들. 겉으로는 거룩한 척 하지만 실상은 양의 탈을 쓴 이리와도 같은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이 씁쓸하기만 하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종이신문에만 의존했던 시대와는 다른 인터넷 언론의 시대이기에 언론 또한 이런 거짓된 말에 속아서는 안 된다.

그저 인터넷에 떠도는, 이슈가 될 만한 얘깃거리를 별도의 여과 과정 없이 보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단순히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것이라는 생각에 강하고 선정적인 것만 찾다보니 사실이 아님을 알면서도, 때로는 의심이 가면서도 일단 보도부터 해보자는 식의 활동은 이제 그만 접어야 한다. 그저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을 그대로 옮겨 놓는다면 그것은 언론도, 기자도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저 그런 언론 또한 거짓을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악플러일 뿐임을 깨닫고 변화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언론계의 악플러가 사라지는 날이 꼭 도래할 것임을 말하고 싶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