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도전을 한 20대 청년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차량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이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 11일 오후 2시께 강남대로 왕복 8차선 도로 중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신논현역 방향 3차선에서 플라스틱 간이 의자를 놓고 앉아 지나는 차량의 이동을 막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반대편 차선에서도 이 씨와 똑같은 방법으로 차량정체를 유발한 김모 씨도 같은 혐의로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서로 친구사이인 이 청년들이 도로 한복판을 막은 이유가 황당하다. 다름 아닌 술값내기 담력싸움이다. 심심하다는 이유로 이러한 행동을 한 것이다. 청년의 패기라고 하기엔 무모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무모한 청년들로 인해 이들이 도로에 앉아있던 20여 분간 강남대로가 꽉 막힐 정도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큰 사고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들의 철없는 행동으로 교통혼잡이 빚어졌고, 또한 자칫 인명사고도 발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행동을 가볍게 넘겨서도 안 될 일이다.
외국에서도 청년들이 담력을 키우겠다며 기차가 지나가는 철로 위에 누워있거나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기가막힌 것은 그런 행동을 자랑이라도 하듯 인터넷에 올린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무모한 행동으로 목숨을 잃는 이들도 없지 않다. 이번 강남대로를 막은 청년들의 행동 또한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 혹 이런 일을 보고 따라하려는 이들이 생겨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우리의 청년들이 패기와 무모함의 차이를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삶을 사는 것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 즉 과시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삶의 질을 향상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남에게 보이는 내 겉모습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올바른 정신사상을 가지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자, 패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나에게도 남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며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은 패기가 아닌 무모함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정 청년의 패기를 보여주고 싶다면 먼저는 자기 자신에게 떳떳해지고 당당해지는 청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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