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항상 배가 고팠던 나를 만났을 때는 눈물도 났다. 어릴 때는 훈련을 마치면 정말 배가 고팠다. 대회에 나가서 이기지 못 하면 늘 새 기록에 목말랐다. 태극마크를 단 뒤부터는 더욱 그랬다. 훈련을 열심히 했는데 0.01초도 못 줄였을 때는 화가 났다. 목표를 잃고 방황했을 때는 울었다. 눈물을 닦고 미친 듯이 훈련해 완전히 녹초가 됐을 때 배고픔도 잊고 웃을 수 있었다. 지금의 나처럼 새롭게 시작하려는 친구들이 들어주면 좋겠다. 한 가지는 꼭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이 세상에 가치 없는 승부는 없다. 진지하게 최선을 다하면 런던의 나처럼 어떤 위기에도 당당할 수 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름다운 승부사 박태환이 에세이를 펴냈다.

마린보이에서 청년 박태환으로 성장하기까지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한다. 23살이 된 박태환의 꿈은 아직도 똑같다. 행복을 향해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일을 즐기고 싶다고 고백한다.

한편으로 박태환에게 큰 위기가 있었다. 그 위기에 대해 박태환은 숨기지 않는다. 위기 역시 자신을 다듬어 낸 하나의 과정이었으므로.

“내 인생의 최대 위기는 로마의 추락이었다. 로마에서 한방 맞았을 때는 정신이 없었다. ‘이제 박태환은 끝났다’는 말에 모든 걸 그만두고 싶었다. 변명도 할 수 없고, 발버둥 치면 칠수록 한없이 작아지며, 난생처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보여줄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박태환은 다시 일어섰다. 고난이 닥칠수록 빛나는 박태환의 투지와 투혼이 살아 숨셨다. 눈앞에 닥친 시련을 적이 아닌 친구로 여기고 극복한다면, 누구나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박태환은 진지하게 최선을 다하면 런던에서의 자신처럼 어떤 위기에도 당당할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일깨워준다.

“목표였던 세계신기록도,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꼬박 3년 준비했는데, 은메달 2개만 목에 걸었을 때 솔직히 억울하고 아쉬웠다. 하지만 어떤 위기와 맞닥뜨려도, 의연하게 ‘나답게’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으니 됐다.”

박태환 지음 / 중앙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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