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패륜남 (출처: 네이트 판)

[천지일보=이솜 기자]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노인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이른바 ‘버스 패륜남’ 사건이 인터넷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당시 사건의 버스기사는 글을 올린 목격자와는 다른 증언을 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최근 ‘버스에서 할아버지가 맞았어요’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이 올라왔다. 원본 글은 이미 삭제됐다.

게시글에 따르면 지난 5일 경남의 한 시내버스 안에서 10~20대로 추정되는 한 청년이 버스 앞좌석에 앉은 노인을 우산으로 때리고 발로 얼굴을 차는 등 폭행을 가했다.

그러자 버스 운전기사가 차를 세우고 말리자 이 남성은 “반말을 하잖아. 자기가 나를 언제 봤다고”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사건을 목격했다는 한 네티즌은 “버스 안 많은 사람 중에 찍는 사람도 없고 말리는 사람도 신고하는 사람도 없었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운전기사 하모(57) 씨의 말은 온라인상의 글과는 달랐다. 노인으로 알려진 남성은 40대 중후반으로 흰머리가 많아 할아버지처럼 보였으며 젊은 사람은 10~20대가 아닌 30대 초중반이었다고 하 씨는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버스 안에서 3~4분 정도 서로 멱살을 잡으며 쌍방 폭행을 했다. 나이 든 사람이 버스에서 내리고 나서야 다툼이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 씨는 “싸움을 멈추게 하기 위해 버스를 세웠는데 나이 든 사람이 버스에서 재빨리 내린 걸로 봐서 노인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하 씨는 버스에 남아 있던 젊은 사람에게 ‘왜 싸웠냐’고 물었더니 “옆에 서있는데 ‘비키라’고 반말을 하길래 나이 차도 별로 안 나고 기분이 나빠서 때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버스에 있는 CCTV는 5일 영상만 저장하기 때문에 현재 폭행 장면은 남아있지 않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