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요청 반영해 시설이나 프로그램 확충 등 환경개선

[천지일보=지유림 기자] 서울시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종묘․탑골공원 주변을 어르신들의 실제 욕구를 반영한 대표적인 ‘어르신 거리’로 탈바꿈시킨다.

서울시는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종묘‧탑골공원 일대 환경개선 기획설계’ 용역을 발주한다고 밝혔다.

시는 용역을 통해 종묘․탑골공원 주변을 연간 900만 명이 방문하는 일본 도쿄의 ‘스가모 거리’와 같이 어르신이 주인인 거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스가모 거리’는 대표적 어르신 지구로서 이곳에는 어르신 필요 상품들을 판매하는 점포가 약 200여 개 모여 있으며, 대부분 어르신이 점포를 직접 운영하고 있거나, 종업원들 역시 50대인 경우가 많다.

또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속도를 낮추거나 노선안내도 지도를 크게 확대해 놓는 등 어르신을 위한 맞춤 시설들이 설치돼 있는 점 등이 특징이다.

현재, 종묘광장공원과 탑골공원 주변에는 서울노인복지센터 무료급식이나 저가의 이발소, 노인용품상점 등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모여드는 어르신 상주인원만 해도 1일 약 2~3000명에 달하고 있고 실버영화관 등 어르신 문화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나 어르신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열악한 상황이다.

탑골공원 일대 거리정비(탑골공원 성역화 사업)로 어르신들은 종묘․탑골공원 인근지역에서 배회하거나 삼삼오오 모여서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용역은 종묘‧탑골공원 일대를 어르신 거리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서 시는 용역 결과에 따라 어르신 욕구를 반영한 시설이나 프로그램을 확충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용역은 서비스를 받는 사람에게 전달될 ‘내용’ 중심의 디자인을 말하는 ‘서비스 디자인’ 방식을 도입해 추진한다.

‘서비스 디자인’이란 디자인적 사고를 바탕으로, 수요자 중심의 맥락적 조사를 통해 문제를 발견하고,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통해 의견을 조율해 지속적으로 이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아울러 시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어르신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정책 방향에 반영해 향후 세부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묘․탑골공원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면서 대한민국 3.1운동의 역사가 흐르는 상징적인 곳이자, 어르신들이 함께하는 복합적인 공간”이라며,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어르신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는 일대 환경개선을 통해 어르신이 선호하고 세대친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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