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을 산 독수리는 죽음과 새로운 삶의 기로에 서 있다. 부리는 굽어 목을 찌르고 발톱은 길어 먹이를 집을 수 없다. 깃털도 무거워 날기가 힘들다. 죽음을 택한 독수리들은 그냥 그렇게 죽어간다.

하지만 새 삶을 희망하는 독수리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 자신의 부리를 바위에 찍어 깨뜨리고, 발톱과 깃털은 모두 뽑아낸다.

그러한 고통의 시간을 통해 ‘자기 혁신’으로 거듭나, 30년이라는 새로운 삶을 연장하게 된다. 독수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처럼 국내외 경제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도약을 위해 ‘혁신’을 감행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있다.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는 자랑스러운 혁신기업을 만나보자.



▲ 팬택은 지난 5월 경쟁사보다 약 2개월 앞서 퀄컴의 원칩 프로세서를 탑재한 LTE 스마트폰 ‘베가레이서2’를 선보였다. 박병엽 부회장이 직접 베가리이서2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팬택)
신제품마다 기술혁신
서비스에도 혁신적용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생존 자체가 이슈인 기업, 기사회생, 승부사, 작은 거인’ 지난해 말 워크아웃이란 긴 터널을 뚫고 기사회생한 ‘팬택’을 지칭하는 수식어들이다.

이런 팬택을 만들어준 일등 공신은 팬택의 경영 핵심가치 중 두 번째 ‘기술 혁신’의 공이 컸다. 신제품을 선보일 때마다 팬택은 철저한 트렌드 분석과 과감한 R&D 투자를 통해 생활에 밀접한 혁신기술을 선보였다. 그 결과 제품 하나하나에 경쟁사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팬택만의 혁신기술을 탑재할 수 있었다. 골리앗과 같은 경쟁사와 덩치싸움에서는 밀리고, 재정도 여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전략이었다.

‘스마트폰 올인’전략을 편 2011년 5월부터 팬택의 혁신은 두드러졌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안드로이드OS(운영체제) 스마트폰 ‘시리우스’의 등장이 그랬다. 시리우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보다도 2개월 먼저 출시된 제품이다.

이어 팬택을 성공의 반열로 올려 놓은 베가 시리즈가 등장했다. 특히 ‘베가레이서’는 경쟁사가 동일시점에 1.2㎓ 프로세서를 채택한 것과 달리 한국 최초로 1.5㎓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면서 속도의 혁신을 이뤘다. 또한 국내 스마트폰 최초로 ‘시크릿뷰 기능’도 적용했다.

스마트폰 올인 선언 5개월 후 팬택은 또다시 국내 최초로 퀄컴 원칩을 탑재한 LTE폰 ‘베가 LTE’를 선보이며 기술혁신에 앞장섰다. 또한 전면 카메라를 활용해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 전화를 받거나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동작인식’ 기술을 선보였으며, ‘베가레이서2’에는 세계 최초로 한국어 대화형 음성인식기술을 적용했다.

이같이 끊임없는 도전과 기술혁신에 매진한 결과, 팬택은 워크아웃이 시작된 2007년 3분기부터 20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앞으로도 팬택은 모바일 디바이스 업계의 기술혁신을 이끌어 간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 핫이슈가 될 쿼드코어 스마트폰에도 발 빠르게 대응해 9월 중 5.3인치 쿼드코어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팬택은 서비스에도 혁신을 적용하고 있다. 무상수리 기간을 100일까지 연장한 ‘안심 100일 서비스’와 ‘무료 택배 서비스’가 혁신서비스의 대표적 사례다. 이 밖에도 지난달 12일부터는 직장인과 학생을 위해 스카이 플러스존 운영시간을 3시간 연장하는 등 서비스 혁신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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