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대결에서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와 한판 승부를 해볼 수 있는 야권의 후보로는 안철수 원장이라는 것이 여론조사와 국민의 정서로 이미 나타나 있다. 박근혜, 안철수, 문재인 등 3인이 각자 출마를 한다면 박근혜의 승리로 귀결된다는 것은 국민들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문제이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세론을 확산시키고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노골적인 문재인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을 때부터 민주당의 후보는 문재인으로 흘러가는 분위기였고 실제로 문재인 후보의 승승장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민주당 지도부의 의중대로 경선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을 제외하고 모든 반정부 세력들이 힘을 합쳐서 정권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는 나름대로 명분과 논리가 있어 보인다. 정부와 여당에 대해서 반대하고 차기 정권을 쟁취하겠다는 의욕은 좋은데 새누리당만 아니면 어떤 세력과도 단일화하여 대선에 나서겠다는 민주당의 자세가 국민 다수의 동의와 지지를 받을지는 의문이다.
정치 불신을 야기하고 정치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만든 죄가 새누리당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일정부분 민주당도 책임을 느껴야 함에도 반성은 없고 오로지 정권획득에만 몰입하여 평상심을 잃고 있는 것은 민주당이라고 본다.
새누리당의 현영희 비례대표 의원의 공천헌금사건에는 새누리당의 사죄와 박근혜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전 방위로 새누리당의 비리를 성토하더니 양경숙의 민주당 비례대표 선정을 미끼로 한 투자사건에는 개인비리로 치부하는 것이 민주당의 상식이라니 기가 막힌다.
현영희 사건에는 전 국회의원인 현기환의 이름이 나오고 현기환을 구속 수사하라고 외치던 민주당이 양경숙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누구 하나 책임지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으니 민주당의 이중적인 잣대를 어찌 봐야 하는지 기가 막히는 일이다.
문재인 후보를 만들려는 박지원을 보호하려고 하는 이유가 있겠지만 지금까지 여러 건의 비리에 연루되어 있고 구설에 올라있는 박지원을 위해서 보호막을 치려고 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크게 잘못된 것이다.
3억 원의 공천헌금을 전달하려고 했던 현영희 의원에게는 온갖 비리의 몸통으로 지명하여 공천헌금이 새누리당에 들어갔고 최종 목적지가 마치 박근혜 후보라고 예단하여 후보에게 책임을 물었으니 민주당도 같은 잣대로 당대표의 사과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양경숙의 증언을 보면 분명히 로비 자금으로 썼고 상당액을 각 의원들에게 정치자금으로 낸 것으로 되어있다. 돈을 준 사람들은 박지원 의원을 보고 준 것으로 말하고 있으니 양경숙만 처벌할 일은 결코 아니다.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이지만 이번 사건은 민주당이 결코 돈 문제에 대해서 자유롭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의 대처는 출당과 의원직 사퇴를 즉각적으로 결의하고 처리하였지만 민주당의 태도는 도대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대책도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이 후보를 선출해봐야 안철수 원장과 단일화를 목적대로 이루기 어렵다고 본다. 민주당이 살려면 아무 조건 없이 안철수 원장을 영입하든지 민주당을 해산하고 안철수와 힘을 합해서 신당을 창당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공천을 미끼로 투자를 권유한 양경숙 사건을 보면서 민주당에 기대를 거는 국민들이 점차 이탈해 나갈 것으로 본다. 민주당은 안철수를 위한 주단을 까는 것이 나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