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 유성구 진잠향교 어린이 충효예 교실에서 인사 예절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유성구청)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우리 선조는 인간이 행해야 할 바른 길을 실천해 ‘동방예의지국’이란 칭송을 받아왔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나라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효 문화의 미풍양속과 모범적인 풍토가 점차 사라져가고 사회 곳곳에 폭력이 난무하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상태다.

이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대전 지역의 효 문화와 교육’이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 선조가 행했던 바른 정신을 그대로 전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전국 최초로 유일하게 ‘효문화진흥원’을 유치한 대전에 특화된 ‘효 문화와 교육’을 알아보고 염홍철 대전시장과 관계자, 시민을 만나봤다.

◆‘부모가 진정 받고 싶은 효’는 어떤 것일까
효에 대해 ‘효는 이런 것이다, 저런 것이다’ 말들은 많지만 진정 부모가 원하는 효는 어떤 것일까. 대전 시민 가운데 연세 많은 어르신을 만나 이에 대한 답을 들어봤다.

전 청란여자중․고등학교 교사이자 현 한밭아동문학가협회장인 윤황환(85, 둔산동) 씨는 이어 “오늘날 우리나라의 인성교육이 부족하고 산업화와 핵가족화로 자녀에게 제대로 효 교육의 기회와 시간이 주어지지 않고 방치되는 편”이라면서 “학교에서도 도덕이나 예절 교육 등을 받을 여건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니 참 심각하다”고 염려 섞인 말을 덧붙였다.

또 전 조치원초등학교장 김정식(84) 씨는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지나치게 물질적인 것을 추구하다 보니 좋은 학교에 합격하고 사회에서 출세하기 위해 경쟁을 부추기는 분위기가 만연돼있다”면서 “효를 논하기 이전에 아이들이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것은 부모의 책임이다. 보고 듣는 대로 배우는데 부모들이 본이 되지 못하는 말과 행동을 너무 많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부모가 학교에서 귀가한 자녀에게 “선생님께서 오늘 무슨 말씀하셨니?”라고 하지 않고 “선생이 오늘 뭐라 하대?”라고 하는 등 높임말을 쓰지 않는 일이 흔히 벌어진다는 것. 부모의 말 한마디, 행동 한 가지가 자녀에겐 그대로 교육이 되고 주입이 된다는 것이다.

김 씨는 “교통 규칙 등 가장 기초적인 질서를 부모가 지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아주 중요한 효 교육”이라면서 “왜냐하면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고 안심을 주는 것이 부모에겐 최고의 효이기 때문이며, 이 같은 가정의 효 교육만이 사회와 나라의 장래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머니 효도하시는 모습 보고 孝 배웠어요” 

특히 ‘부모가 받고 싶은 효는 어떤 것일까’란 주제와 관련해 대전 시민 가운데 한 학생이 표현한 효에 대한 설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충효예실천운동 대전연합회에서 ‘효도는 대(代)를 이어서’란 제목의 글로 중등부 최우수상을 받은 박세언(대전 관저중학교 3년) 군은 부모님이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할아버지를 섬기는 모습에서 효를 배웠다고 한다.

박 군은 “사랑의 품사는 동사형 명사라고 한다. 행하지 않는 사랑은 아무도 모른다”면서 “사랑은 가족끼리 서로 말로 표현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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