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선 32강 진출자들과 내빈들의 개막 기념촬영 장면.

한국 2연패 도전하는 원성진 등 12명 모두 중국과 격돌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개막식이 3일 중국 베이징(北京) 캠핀스키호텔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삼성화재 김창수 사장과 중국기원 류스밍 원장 등 내빈들과 전기 대회 챔피언 원성진 9단 등 선수단 32명, 취재진 등 2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해 열일곱 번째를 맞는 삼성화재배의 개막을 축하했다.

김창수 사장은 개막 축사를 통해 “세계 최고의 바둑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삼성화재배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바둑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바둑의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기록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한 32명의 주인공들에게 길이 남을 명승부를 펼쳐줄 것”을 당부했다.

관심을 모은 조 추첨에서 12명이 본선 32강에 출전한 한국 대표선수들은 모두 중국과 4일부터 1차전을 치르게 됐다. 각조 네 명씩 8개조로 나눠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펼쳐질 본선 32강전은 2승자와 2승 1패자가 16강에 진출한다. 이번 대회 본선 32강에는 한국 12명, 중국 17명, 일본 3명이 출전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B조의 원성진 9단은 펑리야오 5단과 첫판에서 만난다. 원성진 9단은 펑리야오 5단과 두 번 만나 모두 패한 바 있어 첫 판이 대회 2연패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같은 조에는 전기 대회 4강에 올랐던 나현 2단과 중국 ‘90후 세대’의 선두주자이자 현재 응씨배 4강에 올라 있는 판팅위 3단이 속해 있어 누가 16강에 진출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회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이세돌 9단은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한 중국의 녜웨이핑 9단과 격돌한다. “기보로만 보아왔던 녜웨이핑 9단과 만나 설렌다”고 소감을 밝힌 이세돌 9단은 중국의 구리 9단과 일본 1인자 장쉬 9단과 F조에서 경합한다.

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만 13세로 이번 대회 최연소 출전자인 중국의 리친청 초단과 첫 대결을 벌이며, 백홍석 9단은 비씨카드배 결승에서 격돌했던 당이페이 4단과 다시 만났다.

이밖에 최철한 9단 vs 리밍 4단, 강동윤 9단 vs 장웨이지에 9단, 진시영 5단 vs 미위팅 4단, 한웅규 4단 vs 퉈자시 3단, 안국현 3단 vs 씨에허 9단, 최정 2단 vs 저우허시 4단과 한중전을 펼친다. “16강 진출이 목표”라고 밝힌 5회 대회 우승자 유창혁 9단은 중국랭킹 5위의 스위에 5단과 만나게 됐다.

한편 대회 개막에 앞서 전기 대회 우승자인 원성진 9단과 준우승자 구리 9단, 일본의 장쉬 9단이 각국 대표로 나와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명사 초청 프로암대회도 함께 열려 삼성화재배 개막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번 대회부터 우승상금을 3억원으로 증액한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규모는 8억 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원성진 9단이 중국의 구리 9단에게 2-1로 승리하며 2년 연속 중국에 넘겨줬던 우승컵을 탈환했었다.

매년 신선한 시도와 업그레이된 시스템으로 ‘변화와 혁신’의 기전으로 자리매김한 삼성화재배는 올해부터 건전한 병영문화 창조를 위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군부대 바둑보급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바둑 동아리가 개설된 우수 부대에 바둑용품과 전문기사를 파견하게 될 군부대 바둑보급 사업의 지원금은 삼성화재배 본선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승리할 때마다 1집당 1만 원(불계승시 30만 원)을 적립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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