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통일교 창시자인 문선명(92) 총재가 3일 새벽 별세하면서 통일교의 앞날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총재의 자녀 중 유일하게 그의 뒤를 이어 목회자의 길을 걷는 문형진(33) 통일교 세계회장은 목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사실상 문 총재의 ‘종교적 후계자’로 지목돼 왔다.

고인의 7남 6녀 중 7남인 그는 지난 2008년 4월 세계회장에 취임했다. 문 회장은 앞서 2007년 12월 통일교의 상징적인 교회이자 문 총재가 목회했던 서울 용산구 청파교회(통일교 본부교회) 당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통일교의 차세대 지도자로 부각됐다. 문 회장은 본부교회 당회장 취임 1년 만에 신도 300명을 6천명으로 늘리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문 회장은 1979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철학과를 거쳐 하버드 신학대학원에서 비교종교학을 전공한 뒤 2006년 귀국했다.

하버드대 재학시절 불교에 심취해 삭발하고 승복을 입고 다녀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문 회장은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작고한 전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 등을 직접 만나는 등 이웃 종교를 이해하는데도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런 마인드는 본부교회에도 반영됐다. 일요일 예배시간에 불교식 명상시간이 도입됐고, 2010년 서울 용산에 ‘21세기 예루살렘 성전’이라 불리는 통일교 세계본부 교회인 천복궁(天福宮) 교회가 건립됐다. 이곳은 종교가 함께 예배를 보는 초종교 성전으로 운영되고 있다.

문 회장은 또 2010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등의 다양한 명칭을 ‘통일교’로 통일했고, 430여 개에 달하던 교회를 200개로 통폐합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방북해 문 총재와 북한 김일성 주석 간의 만남 20주년을 기념한 데 이어 같은 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방북하는 등 대북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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