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가 전남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범(왼쪽)이라며 사진을 실은 9월 1일자 신문 1면(위). 2일 홈페이지 ‘조선닷컴’을 통해 공개사과했다(아래). (조선일보, 조선닷컴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조선일보가 ‘나주 성폭행 사건’의 범인이라며 얼굴을 공개한 사람이 범죄와 관련 없는 일반시민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1일자 신문 1면에 ‘병든 사회가 아이를 범했다’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범인 고모 씨의 얼굴’이라며 한 남성의 사진을 게재했다. 범인이 지인들과 어울리는 모습의 사진은 인터넷에 올라와 있던 것이라는 설명이 덧붙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한 포털사이트에 ‘제 친구사진이 나주 성폭행범 사진으로 도용됐다’는 글이 오르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친구가 욕설과 비난을 받아 ‘죽고싶다’는 말을 한다”라고 호소했다.

파문은 SNS 등을 중심으로 확산됐고 결국 사진 속 남성은 이번 사건과 관계없는 일반 시민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조선일보는 2일 새벽 인터넷판에 정정보도를 실었다. 경찰관들과 주민들에게 사진 속 인물이 고 씨가 맞다는 증언을 확보했기 때문에 사진을 실었다는 해명이었다.

조선일보는 “취재팀은 범인 고종석에게 직접 (사진 속 인물이 본인인지) 확인을 시도했으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취재진의 접촉이 차단돼 본인 확인을 못했다”며 “피해를 입은 분과 독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바로 잡았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7월 19일 1면에 부산 해운대 앞바다의 사진을 이날 사진인 것처럼 실었으나 3년 전 사진으로 밝혀져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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