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년에 태어난 소스 최강자 “이젠 밥상도 척척”

69년에 태어난 소스 최강자 “이젠 밥상도 척척”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어린 시절, 저녁상에 매콤한 향이 나는 노란빛 카레가 차려지면 보기만 해도 입맛이 돌았다.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일품요리로 사랑받는 음식 ‘카레’. 이 카레를 창립과 함께 출시하며 대중화시킨 기업이 바로 (주)오뚜기다. 1969년에 창립 제품으로 카레를 출시한 후, 1971년에는 케찹, 1972년부터는 마요네즈를 생산해 한국 식단에 풍성한 맛을 선사했다.

4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이 제품들은 지금도 시장점유율이 80%에 이른다. 단지 오랫동안 먹었기 때문이 아니라, 품질관리와 맛에 관한 연구가 계속된 덕분이었다. 출시 이후에도 외국의 비슷한 제품들이 소비자를 공략했지만 오뚜기는 보란 듯이 1위 자리를 지켜냈다.

80년대에는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요리 시대를 열었다. ‘3분 요리’는 주부들의 관심 속에 출시 첫해만 400만 개가 넘게 팔려나간 제품이다.

그러나 소비자의 필요에 맞게 변화하는 노력도 중단하지 않았다. 덩어리가 없이 잘 풀어지는 과립형 카레를 최초로 개발하는가 하면, 웰빙 트렌드에 맞춰 카레의 강황 성분을 늘리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백세카레 제품도 출시했다. 강황의 노란 천연 색소는 노화방지와 치매예방, 항암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니 그야말로 맛과 영양이 풍부한 제품으로 국민 식생활을 지켜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함께 또 하나의 초창기 제품인 케첩은 지난해 출시 40년을 맞아 기록적인 누적소비량을 자랑했다. 출시 40주년까지 약 33억 개가 판매됐으니 1인당 66개가 넘는 케첩을 먹은 셈.

게다가 주부들의 예상과 달리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고 발효 식초가 천연방부제 역할을 하는 점도 특징이다. 유난히 붉은색은 케첩용 토마토 품종을 원료로 쓰기 때문인데, 라이코펜의 함량이 100g당 8~18㎎로 일반 토마토보다 훨씬 높다. 좋은 원료 확보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데, 비록 국내에서 시도한 케첩용 토마토 재배가 성공하진 못했지만 미국 뉴질랜드 이탈리아 터키 등지에서 좋은 토마토를 찾아 주스로 농축해 국내에 들여오고 있다.

케첩보다 1년 늦게 출시된 마요네즈는 수출길이 활짝 열린 제품이다. 국내 판매량도 많지만 러시아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현재는 러시아를 비롯한 2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오뚜기 제품은 많은 고객이 먹는 만큼 안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오뚜기 식품안전센터는 식품 관련 각종 정보를 빠짐없이 수집하고 확인하는데, 국내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아도 반드시 확인과 분석을 거친다.

현재 오뚜기는 자사 제품으로 밥상을 뚝딱 차릴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또한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고 선도하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시중 라면 중 유일하게 녹두 당면을 사용해 건강한 저칼로리 제품으로 탄생한 컵누들을 비롯, 누구나 물만 부으면 쉽게 밥을 지을 수 있는 ‘씻어나온 쌀’도 오뚜기의 대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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