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 서진원 행장(가운데)이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앞에 신설된 스마트 브랜치 ‘S20 스마트존(Smart Zone)’을 찾아 터치 스크린을 시험해보고 있다.(사진 왼쪽) 우리은행, 시네마정기예금 8호 ‘코리아’(사진 왼쪽)

요즘 대세는 스마트금융… 본격 경쟁 돌입
아이디어 하나로 미래新사업 경쟁력 승부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국내 경제도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금융권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이들의 움직임이 발 빠른 가운데 일찌감치 고객들의 필요와 욕구를 치밀하게 분석·전망해 추진하고 있는 중·장기적인 전략도 다양하다.

▲신한은행 “스마트금융은 내가 제일 잘 나가”
최근 금융권 화두는 스마트금융이다. 최근 10년간 인터넷뱅킹이 은행거래의 패러다임을 바꿔 온 것처럼 빠르게 확산되는 스마트기기와 IT 혁신이 향후 금융권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신한은행은 시중 은행처럼 오픈뱅킹, 스마트폰뱅킹 등 IT기기와 소프트웨어 측면의 개선만을 추구하지 않고, 고객이 신한은행과 접촉하는 모든 채널에서 폭넓은 금융서비스를 제공, 고객의 ‘금융 life’를 좀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목적을 두고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12월 출시된 ‘신한 Smail’은 계좌의 입출금 거래내역을 무료로 통지해 주는 스마트폰 앱으로 현재 기업은행 외에는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이 없다. 출시 후 반년이 지난 현재 가입자 수는 20만 명이 넘는다.

‘머니멘토’는 지난 2월 선보인 온라인 자산관리시스템으로 국내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에서 조회되는 금융계좌를 한꺼번에 조회할 수 있다. 자산 외에도 신용카드 결제내역, 현금영수증 발급 내역 등을 자동으로 불러와 가계의 대차대조표는 물론 수입지출보고서도 작성할 수 있게 돼 있다.

‘패밀리 뱅킹’은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에서만 유일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한 화면에서 동시에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가족단위 인터넷뱅킹이다. 다만 2인 이상 최대 6명의 고객이 온라인상에서 가족으로 등록한 경우 가능하다.

지난 6월에는 경희대학교 앞에 신한은행 ‘S20 Smart Zone 1호점’을 개점했다. 이는 은행권 최초로 고객이 금융거래를 할 때 직원은 실명확인절차만 밟고 그 외에는 고객 스스로 조작하는 무인 점포형 모델이다.

▲우리은행, 아이디어가 신성장 동력이다
우리은행은 수익성 창출 및 비용절감을 위해 지난 2009년 아이디어 발굴 조직인 ‘신사업 인큐베이터’를 출범했다. 단순 상품 개발이나 제도 개선 아이디어가 아닌 ‘전행 차원의 신사업’ 발굴이 목적이다.

올해 3기 신사업 인큐베이터의 미션은 ‘베이비부머, 고령화, 스마트금융’ 등 2012년 주요 트랜드와 연계된 신사업 발굴이다. 특히 올해는 보다 현장감·전문성이 강화된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출범 후 처음으로 해외벤치마케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출시돼 영업현장에서 판매 중인 인큐베이터 발굴 주요 아이디어 상품으로는 ‘시네마 정기예금’ ‘상조회사 예치금 유치(상조세이프예금·정기예금)’ 등이 있는데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시네마 정기예금은 CJ E&M과 공동마케팅 협약을 맺고 일정기간 판매하는 상품으로 금융상품에 문화콘텐츠를 접목해 관객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이는 영화사 입장에서는 은행 거래 고객을 통해 영화를 홍보할 수 있고 은행 입장에서는 영화 관람객을 대상으로 은행상품을 홍보, 고객 입장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그야말로 ‘윈윈윈 상품’이다. 실제 지난 2010년 11월 시네마정기예금 1호 영화 ‘김종욱 찾기’를 시작으로 지난 4월 출시된 ‘코리아’가 8호 상품이다.

우리은행은 또 우수사업과 영업 사례 발굴 및 노하우 공유를 통해 조직성과를 제고하고 직원 사기진작을 위한 목적으로 ‘우리 그랑프리 선발대회’를 실시하기도 했다.

▲기업은행, 혁신의 시작은 기본부터 충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중기 성장·발전을 위해 ‘IBK기업은행 참! 좋은 무료컨설팅 프로젝트’를 추진, 기업주치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해 총 1000개 중소·중견기업에 무료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중기의 다양한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 경영전략, 경영진단, 인사·조직, 성과관리 등 경영컨설팅과 더불어 가업승계, 세무, 법률, 녹색 등 전문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다.

최근 1세대 고령화, 유럽발 경제위기, 치열한 시장경쟁 등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경영상 이슈 해결을 위해 컨설팅을 요청하는 중기가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는 게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12개월 동안 경영, 가업승계, 세무 등 506건의 컨설팅을 수행했다.
중기컨설팅 사업은 대한민국 경제의 뿌리인 중기의 지속성장을 지원함은 물론 중기 성장·발전은 기업은행의 성장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기업은행이 동반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컨설팅 등 기업지원 업무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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