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문명과 함께 시작됐다. 시대마다 문명의 이기는 그 시대를 지탱하고 이끌어가는 문화를 창조했다. 문화는 또 항시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하며 한 시대를 풍미해 왔다. 순기능적면이 그 시대를 지배할 때는 문화의 꽃을 피워 문예부흥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역기능적 면이 엄습할 때면 그 시대는 부패로 말미암아 새로운 신사조(新思潮)를 요구하게 되고, 결국 한 시대는 막을 내리며 인류의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이처럼 지나간 인류의 역사는 거울이 되어 오늘을 비추고 있다면 오늘의 현실을 직시해 볼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이 시대 역시 통신문명 즉, 통신기기의 발달로 인해 ‘인터넷 문화’라는 새로운 사조에 깊이 젖어 있다. 그렇다면 이 시대 역시 미처 준비도 못한 상태에서 찾아온 인터넷 문화는 또다시 순기능적 면과 역기능적 면이 상호 충돌하면서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대책 없이 발달한 문명의 이기(利己)는 세계를 하나의 지구촌이라고 표현하듯 하나의 공동체로서 인류 공동의 목적이 있음을 알게 했으며, 또한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는 순기능적인 면이 없진 않겠지만, 역시 역기능이 가져온 폐해는 오늘날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과제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를 안겨주고 말았다.

오늘날 인터넷 문화라는 신사조에 의해 또다시 무너질 위기에 처한 이 시대를 위해 2009년 9월 1일 천지일보는 창간됐으며, 2012년 9월 1일을 기해 창간 3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의 언론은 단순 정보전달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었으며, 변화무쌍한 시대를 소개하고 편승해가는 정도의 자기사명이 고작이었다면 지나친 평가일까. 따라서 미디어의 범람은 언론의 역할에 변화와 변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전달은 기본이고 ‘참과 거짓’ ‘옳고 그름’의 취사선택의 기회를 제공해야 하고, 시대를 지도하고 계몽하고 선도해야 하는 막중한 사명이 이 언론에 있음을 깨닫게 하고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언론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이 유행어가 되었겠는가를 심히 고민해야 한다.

천지일보의 사시(社是), 즉 의식을 깨우는 정론, 창조적 그린미디어, 화합과 상생의 주춧돌, 문화 강국 지향에 기여라는 네 가지의 창간 취지가 언론 문화의 답답한 현실을 충분하지는 않지만 잘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면서도 사실은 끊임없이 외세에 짓밟혀 살아 온 민족이다. 특히 긴 세월 일제 식민치하에서 67년 전 광복을 맞이했고 몸은 풀려났으나 아직까지 사대사관과 식민사관에 젖어 우유부단함과 패배의식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의 모습, 한편으론 편견과 편파 그리고 편협적 의식과 가치관은 크게는 남과 북을 또다시 갈랐고 작게는 지역 간, 계층 간, 노사 간 등의 남남갈등을 낳았고, 이념적 종교적 갈등 속에 우리의 생각과 의식과 가치관은 어두운 터널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제2의 속박이요 이면적 속박에서 헤어나 진정한 참 광복(光復)을 맞이하자고 본지는 외치고 있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오늘날 잘못되고 타락한 미디어 문화를 선도해 사회와 나라는 물론 인류를 보편적 가치관 속으로 다시 귀속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무책임한 언론 문화, 즉 선정성·폭력성 기사와 광고는 오늘날 학교폭력과 성폭력 그리고 온갖 범죄를 촉발시켜 사회와 나라와 인류의 해악의 근원이 되고 있음을 부정할 양심은 없을 것이다. 특히 인터넷 문화의 폐단은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의 생각과 행동을 병들게 함으로써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오늘날 이 사회는 다문화·다종교의 사회다. 그러므로 어느 한쪽의 치우친 생각과 의식은 사회를 혼란에 빠뜨려 병들게 하며 위험에 처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각인시켜 왔다. 지적했듯이 자기 신념적 가치관에서 비롯된 편파와 편견 그리고 편협된 의식은 사라져야 한다. 필요한 것은 상호 이해와 배려 그리고 존중으로 화합하고 상생하는 일류사회를 열어갈 수 있음을 또한 역설해 왔다. 언급했듯이 인류는 문명의 발달로 인해 문화를 형성해 왔다. 그 인류의 문명은 또 종교와 함께 시작했다. 그래서 어느 민족이고 종교가 없는 민족은 없다. 결국 인류의 역사는 종교의 역사요 종교문화임을 인정해야 한다.

특히 우리 민족은 예부터 하늘을 숭상했고 의지했던 하늘 천손민족이다. 이러한 숭고한 역사와 문화를 발굴해 오늘에 되살려야 한다. 유불선을 포함한 많은 종교가 있겠지만 결국 하늘에 소망을 두고 있음이 틀림이 없을 게다. 그렇다면 우리가 찾고 회복해야 할 문화가 있다면 바로 하늘문화인 것이다. 종교를 초월한 민족지도자 33人이 3.1독립선언서를 통해 소망한 것도 “아아 신천지(新天地) 시대가 안전(眼前)에 전개(展開) 되도다. 위력(威力)의 시대가 거(去)하고 도의(道義)의 시대가 래(來)하도다”라고 한 것처럼, 새로운 세상 신천지(新天地)를 약속해 놓은 것이며, 백범 김구 선생이 그토록 소망했던 ‘높은 문화’, 즉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진정한 세계 평화는 이러한 높은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고 소원했던 것이며, 이 높은 문화는 바로 ‘하늘문화’ 곧 으뜸의 ‘종교문화’였음을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상과 같은 난제와 그 실현을 위해 본지는 창간되었으며 또 이를 이루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온 것이다. 천지일보는 이제 이 사회와 국가 나아가 인류의 공익과 평화와 공동의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매진할 것이며, 없어서는 안 될 홍익(弘益)매체로 더욱더 성장해 나갈 것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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