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란 무엇인가. 권력과 기득권층에 붙어 취사선택한 사건만을 보도하는 것이 과연 언론이 할 일인가. 언론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언론과 기자의 역할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아는 것이며 그것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자꾸 언론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느냐고 묻는다면, 이는 언론이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언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언론인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며 맞서는 이유도 오늘날 언론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미디어가 범람하면서 이제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SNS의 발달은 정보를 더 쉽고 빠르게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는 통로가 됐고, 언론의 위치나 위상이 예전만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언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온라인 신문이 활발해지기 전까지 새로운 소식을 접하고 나라 돌아가는 소식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오프라인 신문, 즉 종이신문이 대부분이었다. 라디오방송과 텔레비전 뉴스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 시간을 놓치면 다시 듣기 어려웠던 만큼 종이신문의 위력은 대단했다. 그렇지만 국민의 이러한 신뢰는 시간이 흐르고 정권이 바뀌면서, 때로는 권력과 기득권층의 압력에 제 갈 길을 잃어버린 언론에 대한 비난으로 퇴색돼 버리기도 했다. 깨끗하고 공명정대해야 할 언론이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사이 많은 이들이 언론플레이에 놀아나기도 했고, 속고 속이는 결과를 낳기도 하는 등 그야말로 언론은 많지만 언론다운 언론은 찾기 힘든 세상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특히 우후죽순 생겨난 온라인 뉴스는 선정적, 광고성이라는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고, 심지어는 인터넷에 떠도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실어 나르기 바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물론 워낙에 많은 언론, 미디어 탓에 유입량 경쟁을 하는 것 있겠지만 언론의 제1목적을 이윤추구만으로 생각하는 언론은 이미 언론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나 다름없다. 더욱이 온라인 뉴스만으로 언론활동을 하면서 언론으로서의 역할보다 광고나 그 외의 것들로 돈을 벌려고 하는, 말 그대로 ‘언론의 탈’을 쓴 사이비 언론들이 많아 사회적으로도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런 사이비 언론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초등학생들만 해도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고, 인터넷 언론에 접속해 다양한 보도를 접하는 것이 현실인 만큼 유해매체를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또한 언론의 또 다른 역할이라 할 수 있다.

본지가 클린미디어를 지향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안심하고 인터넷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이를 위해 언론인들이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새로운 소식을 보도하는 것만이 언론인의 역할이라 생각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자 언론인으로서의 책임도 의무도 게을리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저널리스트로서의 역할, 올바른 사고를 심어주는 것 또한 언론이 해야 할 일이다. 그렇지만 누누이 얘기했듯이 이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 언론이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반드시 보도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눈치만 보며 꼬리를 내리는 언론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기자라면 반드시 알려야 할 사건이 있어도 자기 생각과 편견이 앞서는 바람에 보도하지 않는다면 이는 기자로서의 의무를 저버린 것은 물론 국민의 알권리도 침해하는 꼴이 되고 만다.

특히 대부분의 언론이 종교 소식을 다루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불편해 하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이를 볼 때마다 과연 언론이 맞는지 의문이 들게 하는 모습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문화는 종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우리 민족의 유구한 문화 또한 종교문화에서 꽃피운 것이 대다수다. 인쇄술의 발달도 종교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왜 언론과 언론인들이 종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가.

가장 중립적인 자세로 모든 일들을 바라봐야 하는 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앞세우고, 권력과 기득권 세력의 압력에 무릎을 꿇는다면 언론으로 불리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것이다. 스스로 언론인이라고 하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할 것이다.

종교언론만이 종교를 다룬다면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대다수의 종교언론이 자신의 종교, 자신의 교단과 교파만의 입장에서 설명하려는 움직임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종교언론의 목적 중 하나에 포교활동이 포함된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렇기에 일반 언론이 종교 소식을 다루고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객관적인 눈,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예리한 판단,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알릴 것은 알리고 취재해야 할 것은 취재해 국민에게 그 소식을 전하는 언론. 바로 이런 언론이 진정한 언론이며,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언론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