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경보가 발표된 28일 오후 1시 40분께 서울 종로구 종로4가 농협 동대문지점 건너편 인도에는 가로수가 넘어져 가로등이 90도로 꺾였다.ⓒ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지유림 기자]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28일 오후 3시께 서울 서북 서쪽 약 120km 부근 해상을 지나갔다.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코리아나호텔 앞에서는 중부공원녹지사업소 직원들이 가로수를 점검하고 있었다.

시청역 12번 출구부터 광화문 광장까지 가로수 점검을 나왔다는 중부공원녹지사업소 직원 김(54, 여) 씨는 “태풍에 나무가 흔들리니까 지반도 같이 흔들려서 흙이 패었다”면서 “강풍으로 인해 나무가 쓰러지거나 가지가 떨어져 날리면 시민들이 다칠 수 있어 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의 예보처럼 이날 오후 2~3시 사이에 태풍은 서울에 최근접한 듯 광화문 광장의 가로수를 흔들었다. 거리를 걷는 시민들도 강풍에 휘청이며 걸음을 옮겼다.

1시 40분께 종로4가 농협 동대문지점 건너편 인도에서는 가로수가 넘어져 가로등이 90도로 꺾이기도 했다.

가로수가 넘어가는 모습을 목격한 최원석(27, 남, 서울 강북구 미아동) 씨는 “점심 먹다가 쿵하고 나무가 쓰러지는 큰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면서 “태풍이 지난다고 한 3시가 되기 전에 이렇게 강풍이 분 걸 보면 이번 태풍이 강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길을 가다가 나무가 쓰러진 것을 보고 놀랐다는 신갑철(52, 남,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씨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인명피해가 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라며 “이번 태풍이 아직 다 지나간 게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무난히 지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5호 태풍 볼라벤은 오후 3시께 인천과 서울 서북서쪽을 강타하고 북한 쪽으로 빠져나갔다. 서울 서북서쪽을 지나가는 오후 2~3시에도 빗발은 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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