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볼라벤이 북상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4가에서 교통표지판이 쓰러진 가로수로 인해 휘어져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강풍으로 추락한 종탑·컨테이너박스에 참변
28일 태풍 북상하면서 서울 도심도 큰 피해

[천지일보=특별취재팀] 예상대로 강력한 태풍이었다. 지난 27일부터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인명피해와 정전, 수도권 지하철 운행 일시 중단 등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오후 1시 기준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사망자 8명, 부상자 1명이 발생했다.

28일 오전, 전북 임실군 성수면 신촌리 30번 국도에서 4.5톤 화물트럭 운전자 범모(50) 씨가 참나무에 깔려 숨졌고,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 있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경비원 박모(48) 씨가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아파트 주변을 순찰하다가 날아오는 컨테이너 박스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또한 낮 12시 13분쯤에는 광주 서구 유덕동의 한 도로를 지나던 임모(89) 씨가 교회 종탑에 깔려 사망했다.

태풍으로 인한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28일 정오 기준으로 제주(2만 2166호), 광주·전남(16만 1932호), 전북(5616호), 대전·충남(4972호), 경남(2049호), 충북(1017호) 지역에 전기가 끊겨 모두 19만 7751호가 응급복구가 되거나 시도 중이다.

목포와 여수‧통영‧제주 등지로 연결되는 96개 항로의 여객선 170척과 국내외 항공기 194편도 결항됐다.

28일엔 태풍이 북상하면서 수도권과 서울 도심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인천대교는 낮 12시 22분경 강풍으로 전면 통제됐고, 송파구 삼전동 주택가 일대 3천 가구에 전기 공급이 일시 중단됐다. 이 지역에서는 한 다가구 주택 앞에서 강풍에 전선이 끊어진 후, 끊어진 전선이 다가구 주택 창문을 깨고 들어가 불이 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가 하면 서울 압구정동에서는 6m가 넘는 가로수가 쓰러졌고 강풍에 테라스 창문이 떨어지기도 했다.

또 지하철 1호선 등 열차가 갑작스럽게 멈춰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가로수와 신호등, 간판 등도 강풍에 쓰러져 시민들은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IBK 강남지점에서 근무하는 박지훈(28, 남,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씨는 “지난번 곤파스가 왔을 때 은행 안에 물이 차올라 물을 퍼 나르는 등 고생한 기억이 있다”며 “이번 태풍이 매미 때보다 강하다는 소식에 모든 직원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낮 12시부터 시내 2065개 모든 공원의 시민 출입을 금지했다. 서울지하철은 태풍에 대비해 96차례 증편 운행하고 있으며, 재난예경보시스템을 총가동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29일에도 학교장이나 원장 재량으로 임시휴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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