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등급 비중,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아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최근 1년 새 신용불량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나이스신용평가가 내놓은 ‘신용불량 신규발생지수’에 따르면 지수는 지난해 4월 16.83에서 지난 3월 20.80으로 24% 높아졌다. 이는 매달 새로 발생한 신용불량자를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신용불량자가 늘었다는 것을 나타낸다.

특히 신용도 최하위등급인 10등급의 비중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용평가업체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10등급은 2010년 말 33만 3000명에서 올해 5월 40만 5000명으로 늘었다. 전체 등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84%에서 1%로 커졌다. 이는 지난 2009년 말 10등급이 45만 8000명으로 불어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렇듯 최근 신용불량자가 증가한 것은 가계부채와 고용의 질이 나빠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가계부채 총량은 922조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났고 연체율도 전방위적으로 급등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카드사와 할부금융사의 연체보유자 비중은 각각 약 25%, 22%씩 급등했고 저축은행 18%, 대부업체 12%, 상호금융 6%, 은행 5%로 증가했다.

또한 2010년 1분기 상용직 근로자는 전년 동기 대비 65만 1000명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의 4.93배에 달했고 같은 기간 임시직과 자영업자는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올해 2분기 상용직은 37만 9000명 늘었으나 임시직과 자영업자는 각각 7만 3000명, 17만 3000명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부채와 고용 사정의 질적 악화가 최근 ‘묻지마’식 범죄와 같은 강력범죄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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