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한의사가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는 말이 있다. 그것은 “대장 이상은 만병의 근원이다”고 하는 말인데, 대장기능이 그만큼 인체건강에 중요하다는 의미가 있다. 과거에 동의보감이나 동의수세보원 등 우리의 조상께서 저술한 의학책을 살펴보면 대장습열(大腸濕熱)이니 대장파한(大腸怕寒)이니 하여 대장의 병리적 현상을 중요시하였다. 그런데 현대인의 삶을 보면 대장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물며 건강을 잃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확인해보면 거의 대부분 대장기능이 좋지 않다.

최근의 발표된 과학적 논문에 의하자면 뇌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세로토닌(serotonin)은 대장의 기능이 좋을수록 많이 생산된다는 점이 밝혀졌다. 세로토닌(serotonin)은 인간이 행복감을 느끼고 잠을 잘 자도록 하는 데 중요한 호르몬이므로 이를 뒤집어보면 장이 건강해야 인간은 행복감을 느끼고 수면을 잘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과거에 한의학서적을 살펴보면 장불화즉와불안(腸不和則臥不安)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대장이 나쁘면 불면증이 올 수 있다는 뜻이므로 비슷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10여개 국가에서 의사들을 교육하고 그 자신이 직접 뉴욕주 시라큐스(Syracuse, New York)시에서 전 세계로부터 오는 환자를 받고 있는 Sherry A. Rogers라는 여의사의 말에 따르면, 대장의 기능저하는 거의 대부분의 근골격계질환에서 잠복된 원인(underlying cause)으로 작용하므로, 그는 신경통, 관절염, 척주질환 등 근골격계질환을 지닌 환자들에게 커피관장이나 장청소를 많이 권한다고 한다.

그러면 자신의 대장이 건강한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것은 대변의 모양을 살펴보고 몇 가지 사항만 간단히 체크하여도 어느 정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대장이 건강하다면 우선 하루에 1~2회 건강한 배변활동을 해야 한다. 만약 식사 후에 매번 변을 보게 된다면 이는 대장이 건강하지 않은 증거이며 하루걸러 한 번 대변을 보더라도 마찬가지 병적인 현상, 즉 변비라고 할 수 있다.

▲대변의 모양이 속칭 소세지나 바나나모양으로 건강하게 보여야 한다. 가늘게 나오거나 형태가 없이 설사로 나오거나 지나치게 되고 두껍게 나오거나 하는 것은 모두 좋지 않은 현상이다.

▲대변의 색깔이 황금색을 띤다면 좋은 현상이고 약하게 연두색이 있거나 우유빛으로 배출된다면 건강하지 않은 대변이다.

▲적절한 대변냄새는 좋은 현상이지만, 대변에서 지나치게 악취가 나는 것은 좋지 않은 현상이다.

▲대변을 쾌변으로 보아야 하며 잔변감이 있는 경우 대장이 건강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대변의 양은 육안으로 볼 때 적절히 많은 것이 좋으며 양이 많은 만큼 쾌변을 볼 수 있다고 하겠다.

▲하복부에 가스 차는 느낌이 없어야 한다. 식후에, 혹은 식후 2~4시간경, 즉 식간에 가스가 자주 차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대장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다. 즉, 가스가 차거나 복부 불쾌감이 있거나 하는 경우 대장기능은 좋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방귀가 자주 나온다면 이는 좋지 않은 현상이며 방귀냄새가 가끔 독하게 배출되면 더더욱 안 좋다. 세균이나 기생충 등의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러면 대장건강을 위해서 무엇이 좋은지 다음 지면을 통해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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