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자 3천명이상 상위 성균관대-원광대-고려대-인하대 順
3개월마다 진위 확인…무리한 교내 채용 등 '꼼수' 어렵게

(서울=연합뉴스) 올해 대졸자(전문대ㆍ대학원졸 포함)의 평균 취업률은 59.5%로 지난해보다 소폭 올랐다.

졸업생이 3천 명 이상인 대형 4년제 대학 중에서는 성균관대가 취업률 1위였다.

전문대와 대학졸업자 취업률은 조금 상승한 반면 일반대학원 졸업자 취업률은 다소 하락했다. 계열별로는 교육ㆍ의약계열이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1년 8월과 올해 2월 졸업한 전국 558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56만6천374명의 취업률을 조사한 '2012년 대학ㆍ계열별 취업률'을 23일 발표했다.

이 자료는 이날 대학정보 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 실려 일반에 공개된다.

취업률은 졸업생 중 취업대상자(진학자ㆍ입대자ㆍ외국인유학생 등 제외)가 취직한 비율로, 직장 건강보험 가입자ㆍ해외취업자ㆍ영농업 종사자를 취업 인원으로 계산한다.

교과부는 취업률 정보 공시자료에 대한 감사를 해 허위사실이 적발되면 정부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하는 등 엄중하게 제재할 방침이다.

◇기능대ㆍ대학원ㆍ산업대 취업 강세 = 올해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56만6천374명 중 취업 대상자는 49만8천833명이고 이중 29만6천736명(59.5%)이 취업했다. 지난해 58.6%보다 0.9% 포인트 오른 수치다.

취업 형태별로는 직장 건강보험 가입자가 29만4천969명, 해외 취업자 1천324명, 영농 종사자 443명으로 집계됐다.

해외취업자는 지난해 754명에서 두 배 가깝게 늘었다. 주요 취업 국가는 미국(21.2%), 호주(19.2%), 일본(14.7%), 싱가포르(13.4%), 중국(6.0%) 등이었다.

학교별 취업률은 전국 24개 기능대학이 82.2%로 1위였고 일반대학원과 산업대학이 각각 69.7%와 65.3%로 그 뒤를 이었다.

교대(64.7%)와 전문대(60.9%)도 대학(56.2%)보다 취업률이 높았고 전국 5개 각종학교는 28%로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는 인천(64%), 울산(63.1%), 대전(62.0%) 경남(61.7%) 순이었다. 서울은 59.5%였다.

국ㆍ공립 대학 취업률은 58.6% 로 사립대 취업률(59.7%)보다 조금 낮았다.

전체 졸업자 중 남성은 62.8%가 취업해 여성(56.2%)보다 취업률이 높았다. 학교별로는 교대만 여성 취업률이 65.6%로 남성보다 3% 포인트 앞섰다.

◇ 성대ㆍ서울과기대 등 강세 = 대학ㆍ산업대를 대상으로 한 취업률 순위 중 졸업자가 3천명 이상인 대형 대학 가운데서는 성균관대가 68.9%로 가장 취업률이 높았다.

원광대와 고려대가 각각 66.8%와 66.6% 취업률로 2ㆍ3위를 차지했고 인하대(65.4%), 연세대(65.2%), 한양대(62.7%), 서울대(61.0%)가 뒤를 이었다.

졸업자 2천∼3천명 학교에서는 서울과학기술대가 72.1%, 한밭대 69.9%, 아주대 64.0%, 경성대 61.7%, 신라대 61.2% 순이었다.

1천∼2천명 학교 중에서는 한국산업기술대(77.1%), 건양대(75.8%) 금오공대(70.0%) 등이 취업률이 높았다.

1천명 이하 그룹에서는 한국기술교육대(82.9%), 우송대(82.8%), 목포해양대(81.8%), 영동대(80.8%)가 80% 이상 취업률을 기록했다.

전문대학 중 졸업자가 2천 명 이상인 학교는 영진전문대가 79.3%로 취업률이 제일 높았고 동양미래대학(68.8%), 대전보건대학(67.9%), 부산과기대학(67.1%), 부천대학(66.4%) 등이 최상위권이었다.

종교ㆍ예술 계열 학교는 취업률 약세가 계속돼 수치가 10∼20%인 곳이 적지 않았다.

◇ 교육ㆍ의약 취업률 강세 지속 = 인문ㆍ사회ㆍ교육ㆍ공학ㆍ자연ㆍ의약ㆍ예체능 등 7대 계열의 취업률은 교육과 의약계의 강세가 여전했다.

전문대의 경우 최상위인 교육계열이 79.7%로 취업률이 가장 낮은 예체능(44.7%)과 35% 포인트 격차가 났다.

대학은 의약계열이 74.5%로 40%대 취업률인 인문ㆍ교육ㆍ예체능과 대조를 이뤘다. 일반대학원의 의약계열도 취업률이 85.5%에 달했다.

소계열(전공)별로는 전문대학은 농수산 83.7% 유아교육 80.1%, 유럽ㆍ기타어 77.0%, 재활 76.0%, 금속 75.9%, 비서 75.7% 순으로 취업률이 높았다.

대학은 의학(92.4%), 치의학(85.5%), 한의학(79.3%)이 여전히 최상위 그룹이었고 해양공학과 약학, 기계공학, 유아교육학, 항공학도 70% 중후반대의 취업률을 보였다.

일반대학원도 의학과 한의학 전공이 각각 88.6%와 87.5%로 제일 취업률이 높았고 반도체ㆍ세라믹 공학(86.5%)과 기전공학(85%), 전자공학(82.6%)도 취업률이 상위권이었다.

◇'취업률 부풀리기' 엄정 대응 = 교과부는 올해부터 유령 취업과 무리한 교내 채용 같은 수법으로 취업률을 속인 대학을 행ㆍ재정적으로 제재한다.

취업률이 정부의 대학 평가와 구조개혁 우선대학 선정 작업 등에서 핵심 지표로 쓰이자 일부 대학이 취업률을 부풀려 통계조사의 신뢰성을 낮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교과부는 2011년 취업률을 엉터리로 공시한 28개 대학을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교과부는 이들 가운데 허위 공시의 규모가 크거나 고의ㆍ중과실이 적발된 대학은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심의를 거쳐 2013년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추가 지정키로 했다.

교육역량강화 사업은 공시 오류 정도에 따라 지원금 회수ㆍ탈락ㆍ다음해 평가점수 감점 조치를 한다. LINC(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처럼 취업률이 평가 지표로 쓰인 사업에서도 사업비 감액 등 불이익을 준다.

이날 공시된 올해 취업률도 하반기에 공시 정확도를 감사해 허위 사실이 적발되면 정부재정지원 제한 대학 평가와 재정 지원 사업에서 지표 점수를 감점ㆍ재평가할 방침이다.

또 3개월마다 조사하는 '유지 취업률' 평가 비중을 늘리고 교내 취업자 기준을 강화해 대학의 조작 행위를 봉쇄하며 한국교육개발원의 취업 통계팀에 상시점검 인력을 확보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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