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서 미성년자 나체사진도… 성인사이트 유포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심 번화가에서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 사진을 몰래 찍어 성인사이트에 올린 목사, 현역 장교, 공무원, 공기업 직원, 대학원생 등 36명이 경찰에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고급카메라와 망원렌즈까지 동원해 7년간 사진 10만여 장을 성인사이트를 통해 유포시킨 이들 중 2명은 12세와 16세 청소년을 모텔로 유인, 나체 사진까지 찍기도 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길가에서 여성의 치마 속과 미성년자의 나체 사진을 찍어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아마추어 사진작가 오모(48) 씨와 회사원 민모(46) 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고급카메라와 망원 렌즈를 이용해 수도권 번화가에서 여성의 신체 특정 부위를 몰래 촬영한 사진을 성인사이트에 유포한 혐의로 목사 김모(35) 씨와 공무원 고모(38) 씨 등 33명도 불구속 입건하고 현역 장교 심모(37) 씨를 해당 군부대로 넘겼다.

교회 목사인 김 씨는 2008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구 대명동 및 대구 서부정류장 일대에서 100명의 불특정 여성의 속옷이나 하체 사진을 몰래 찍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오 씨는 지난해 6월 인터넷에 개설한 불법 성인 사이트 회원비로 960만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얻고 민 씨와 함께 인터넷 카페에서 만난 A(12)양과 B(16)양에게 돈을 주는 대가로 나체 사진을 찍어 사이트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무원 고 씨 등은 고급 카메라와 망원 렌즈까지 동원해 서울 청계천, 광화문 광장 등 번화가에서 짧은 치마와 바지를 입은 여성의 모습을 찍어 인터넷에 게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 씨가 2005년부터 지난 5월까지 여성 2천여 명을 대상으로 5만여 장의 사진을 찍은 것을 비롯해 이들이 찍은 여성 사진을 합하면 약 45만 장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자 호기심에 범행을 시작하게 됐다는 이들은 정기모임을 갖고 같은 지역 사람끼리 나가 몰카 촬영을 하는 등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부분은 몰카 촬영을 하나로 취미로 여겨 죄의식을 느끼지 못했으며 렌즈를 보지 않고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등의 자랑을 하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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