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떡을 고온다습한 상온에서 보관할 경우 4시간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5월부터 6개월간 대형마트, 떡 체인점, 재래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떡 150건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미생물학적으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떡은 초기 오염 수준이 1000~100만 마리(g당)까지 다양하고 떡의 종류별로 편차도 컸다.

식약청에 따르면 떡류는 영양과 수분활성도가 높아 상온에서 일반세균, 대장균, 진균 등 미생물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 

실제로 구입 후 상온에서 4시간이 지나자 일반세균은 모든 떡에서 평균 100만 마리/g 수준으로 증식했다. 진균은 경단, 대장균은 가래떡에서 높았다.

식약청은 “이 정도 수준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부패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는 기준 수치”라고 설명했다.

판매처별로는 대형마트, 떡 체인점, 전통시장 중 전통시장에서 구매한 떡의 일반세균 수가 가장 적었다.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떡의 종류별 일반세균(구입 초기) 수는 g당 가래떡 2500마리, 경단 1만 3000마리, 시루떡 40마리로 조사됐다.

온도 변화에 따른 세균 증식 정도를 보면 30℃에서는 떡 종류에 상관없이 일반세균 100만 마리가 증식하기 위해 18시간이 걸렸다.

40℃가 넘으면 12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대장균도 30~40℃에서는 12시간 이내에 1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은 이 같은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이미 지난 6월 떡류의 대장균 기준을 불검출로 행정예고했다. 또 떡류의 위생 수준을 높이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조·유통·판매업체를 대상으로 위생관리 매뉴얼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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