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런던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동메달 자격 충분한 선수..만찬 등 환영행사 배제 결정에 실망"

(서울=연합뉴스) 홍명보(43) 런던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이 미드필더 박종우(부산)에 대한 행정적 처우에 실망감을 표했다.

홍 감독은 22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 한일전 '독도 세리머니'로 동메달을 아직 받지 못한 박종우의 문제에 대해 "행정적인 부분에서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박종우가 시상대에 올라가지 못한 점은 아주 안타깝다. 그는 어느 선수보다도 우리 팀에 가장 많은 공헌과 노력을 한 선수로 충분히 자격 있는 동메달리스트다"라고 운을 뗐다.

홍 감독은 또 "런던에서 귀국했을 때 만찬 등 환영행사에 박종우가 참석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의 결정을 전해듣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며 "그런 행정적 문제는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종우가 불참한다면) 팀이 처음과 끝을 함께 하는 데에 있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박종우에게 따로 전화해 환영 만찬에 꼭 참석하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마지막까지 그 선수와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게 내가 감독으로서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결정했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지난 3년6개월간 목표를 갖고 달려왔고 끝이 났다. 갖고 있던 에너지와 경험, 지식이 소진된 상태"라며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당분간 자연인으로 돌아가 내 생활을 가지며 재충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장학재단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 등 내 손이 필요한 일은 계속하겠다. 개인적으로는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논문이 남았는데 쉬는 기간에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눈앞에 둔 기성용 등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는 선수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홍 감독은 "도전 자체는 좋지만 과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점들은 정확하게 이식하고 갔으면 좋겠다. 빅클럽이냐, 금전적으로 많은 이득을 주느냐보다는 운동장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시간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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