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아스무센 이사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큰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르크 아스무센은 ECB 집행이사는 독일 외무차관 출신으로 20일(현지시각)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는 것을 최우선으로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는 그리스의 손에 달렸다”며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는 것은 가능하긴 하지만 질서 있는 탈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실업률을 높이며, 그리스는 물론 유럽과 독일에도 매우 큰 비용을 유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오는 24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이어 25일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현재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인 재정 감축 기한을 2년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독일은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구제금융에 난색을 표한 바 있다.

한편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관련, 1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리스 재무부가 재정 긴축안에 연금 삭감과 공무원 인력 감축 등을 포함시키고 있어 그리스의 탈퇴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그리스가 예산을 강화하고 구조적인 개혁을 완전히 거부하지 않는 이상 유로존에서 나가지 않을 것이라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시나리오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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