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 요금 시비 끝에 택시기사 살해

21일 안양에서 현직 경찰관이 만취상태에서 택시 요금 문제로 다투다가 택시기사를 폭행해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 구로경찰서 소속 이모(45) 경위는 이날 새벽 1시36분께 안양시 비산동 상가 앞에서 택시 요금이 많이 나왔다며 택시기사 양모(47)씨를 목 조르고 가슴을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양경찰서에 따르면 이 경위는 “멱살을 잡고 다툰 부분은 기억이 나지만 나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숨진 양모씨의 부검 결과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지병에 의한 급성심근경색이라고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부검 결과와 상관없이 이 경위의 폭행치사 혐의는 그대로 인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에 앞서 20일에는 인천 남동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근무 시간에 성인오락실에서 단속을 가장한 강도행위를 벌여서 물의를 빚었다. 최근에는 안마시술소와 유착관계가 있던 경찰관들이 무더기로 적발되는가 하면 성인오락실과 불법 노래방에 정보를 흘려 단속을 피하게 한 경찰관 6명이 파면되기도 했다.

일부 경찰관들의 이 같은 ‘비행’이 문제가 되자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22일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밝히고 신뢰받는 경찰이 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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