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김종천 사무처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인터뷰 | 세계자연보전총회 김종천 사무처장

“자연 혜택 받고 있는 모두가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주인공”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사람은 누구나 공기·햇빛·물 등 자연이 주는 혜택을 받으며 살고 있잖아요. 이번 총회를 통해 잠시 잊었던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기다리는 이가 있다. 바로 2012 WCC 조직위원회 김종천 사무처장이다.

김 사무처장은 “그동안 D-300, 200, 100일 기념행사를 차분하게 잘 치렀다. 얼마 전에는 디데이가 두 자리 수로 바뀌더니 이제는 하루하루가 쏜살처럼 지나가는 것 같다. 준비를 많이 한 만큼 역대 최고의 환경 올림픽이 될 것”이라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 ‘자연의 회복력’이다. 자연은 회복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 능력을 신장시켜 어떠한 변화에도 빨리 적응하고 회복할 수 있는 건강한 자연을 만들자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자연의 능력을 신장시키는 것이 필요한 이유로 감기와 면역력을 예로 들었다.

“감기에 걸렸을 때 평소 건강하고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빨리 낫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회복기간이 깁니다. 자연도 마찬가지라고 보면 됩니다. 보전을 잘한 건강한 자연과 그렇지 않은 자연은 회복력에서 큰 차이가 나죠.”

이는 이번 총회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 사무처장은 “자연과 인간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어떤 자연 상태가 70억 인구와 가장 균형적인 조화를 이루는 것인지 전문가들이 빨리 밝혀주고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것이 이번 총회에서 다뤄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WCC는 그야말로 지구촌 환경올림픽이다. 4년마다 개최되며 다양한 지구촌 환경문제를 다룬다. 이를 위해 올해는 전 세계 180개국 1100여 개 정부기관․NGO 등에서 1만여 명의 환경전문가가 참가한다.

그러나 이번 축제가 환경리더들만의 축제가 아니라는 게 김 사무처장의 말이다. 기업은 소비자가 환경을 고려한 제품을 원한다는 점에서, 예술인은 자연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은 각종 재해와 자녀의 미래 환경, 먹거리가 자연과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총회의 주제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환경올림픽은 모두가 참여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축제의 장이어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시민까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 세계 환경리더가 제주도에 모여서 우리의 미래를 논의한다. 이러한 광경을 눈으로 보고 체험하는 것만큼 학생에게 중요한 교육은 없을 것”이라면서 “이 기간 제주도에서 수학여행 중이라면 하루라도 와서 현장을 체험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NGO 단체들의 참여를 부탁했다. 김 사무처장은 “IUCN 회원들의 70~80%가 NGO 단체나 기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환경단체가 최신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단체가 국책사업에 대한 찬반 주장을 펴는 데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이러한 장을 활용해 서로의 성공스토리와 실패스토리를 나누고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굵직한 국제 행사를 성공리에 치른 경험이 있다. 그때마다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컸다. WCC 조직위는 이번 총회의 원활한 개최를 위해 행사안내, 생태관광, 숙박안내, 공항영접, 자전거 대여, 안전관리 등 9개 분야에서 1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이들은 오는 9월 3일부터 17일까지 총 15일간 제주 총회장과 출입국장, 호텔 등에 투입된다.

김 사무처장은 “자원봉사자는 공항과 이동 경로에서 참가자들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얼굴로, 대한민국과 대회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국민외교관으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G20과 핵안보 정상회의에 이어 환경 분야 국제회의가 다음 달 열린다. 평화와 안전, 경제, 환경을 주제로 한 세계 주요 회의가 대한민국에서 최근 연이어 열린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만은 아닌 것 같다”면서 “끝까지 잘 준비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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