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공개 동굴인 ‘용천동굴’의 모습.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기간 동굴 전문가를 대상으로 ‘용천동굴’에 대한 학술적인 탐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2012 WCC 조직위 제공)

 

WCC 역사 새로 쓰게 될 지구촌 환경축제 펼쳐져

기존 총회와 차별화된 프로그램 대거 열려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행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총회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WCC 조직위와 김종천 사무처장을 통해 알아보았다.

◆범정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총회

“IUCN과 환경부, 제주도와 조직위가 한마음으로 세계자연보전총회를 역대 가장 성공적인 국제회의로 치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지원 특별법’ 제정, 정부지원위원회 구성, 조직위원회 출범 등 총회 개최국으로서 역대 총회 개최국 중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총회 유치를 위해 우리나라가 제안한 ‘IUCN 사무국의 준비 부담 완화’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의 내용을 실천한 것이기도 하다.

김 사무처장은 “그동안 열린 총회는 IUCN이 준비를 다 했다. 이렇게 우리나라와 같이 특별법을 제정하고 정부가 나서서 협조, 지원하는 것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지난달 열린 정부지원위원회에서 관련 부처에 이번 총회가 역대 최고의 친환경 녹색총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주문하기도 했다.

◆대도시 아닌 화산섬서 열려

IUCN은 전 세계 환경 이슈 논의의 중심 장소로 올해 제주도를 택했다. 제주도에서 총회가 열린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바로 동북아에서 처음으로 총회가 개최된다는 점과 대도시가 아닌 화산섬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김 사무처장은 “현재까지 총 22차례 회의가 대도시에서 열렸다. 그러나 이번 총회는 대도시를 벗어나 자연과 가장 가까운 장소에서 열린다”면서 “자연을 주제로 한 총회의 이미지와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생물권보전지역·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관왕을 차지한 제주도는 한라산, 바다, 오름, 동굴, 폭포 등의 자연환경이 좁은 지역에 균형 있게 어우러져 ‘환경 보물섬’이라고도 불린다.

◆제주서 환경분야 ‘다보스포럼’ 기대

이번 총회에는 기존에 없던 프로그램이 대거 추가됐다. 바로 ‘세계국립공원청장회의’ ‘지방정부서밋’ ‘세계리더스대화’이다. 김 사무처장은 “지방정부서밋의 경우 실제 환경보전에 있어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과 영향이 크다는 데 공감하는 취지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세계리더스대화에는 세계정상 및 환경 국제기구 수장, 환경 분야 석학 등 명칭만큼이나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인사와 전문가가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또 이번 총회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세계지도자보전포럼(가칭)’ 창설 여부다. 이는 다보스 포럼과 같은 성격의 민간 회의로, 환경 분야에 있어서도 매년 제주에서 이러한 자리를 갖자는 것.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는 세계정상, 저명한 기업인과 정치인, 학자 등이 세계 경제 흐름을 파악하고 토론하기 위해 모인다.

김 사무처장은 “이번에 처음 열리는 ‘세계리더스 대화’를 총회가 열리는 4년마다 개최할 게 아니라 계속 열자는 취지”라면서 “이제는 경제나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면 자연을 기초하지 않고는 안 되는 시대가 왔다. 그 흐름에 맞춰 정치와 경제, 사회, 환경 등 각 분야의 지도자가 함께 모여서 국제 환경 문제를 논의하고 최신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총회 최초로 개최지 이름 딴 선언문 등장

이번 회원총회에서는 총회 역사상 처음으로 21세기형 자연보전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제주선언문(Jeju Declaration)이 발표된다. IUCN 64년 역사상 개최지 지역 이름을 딴 선언문이 채택되는 것은 처음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제주선언문에는 ‘세계리더스 보전포럼(가칭)’을 우리나라에서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방안 등의 내용이 담길 계획이다. ‘세계리더스 보전포럼’이 열리게 되면 다보스 포럼처럼 매년 세계 전문가들이 환경 분야의 정보를 얻기 위해 우리나라 제주를 방문하게 된다.

◆참가자 위한 무료 생태관광

총회 8일 차인 9월 13일에는 참석자들을 위한 생태관광 공식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를 위해 제주에 있는 생태탐방 코스 50개소가 선정됐다. 탐방코스에는 각종 희귀종과 멸종위기종의 서식처인 제주의 숲 ‘곶자왈’과 올레코스 등도 포함돼 있다.

조직위는 총회 이후에도 전 세계 참석자들이 제주 외 우리나라 주요 생태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도록 특별 투어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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