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들이 모여 국제 환경 이슈를 논의하는 자리인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최대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어느 때보다 세계의 관심이 우리나라 제주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환경 올림픽’이라 불리는 총회가 올해는 어떻게 치러질까. 본지는 ‘친환경 회의’를 만들기 위해 제주와 WCC 조직위원회가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국제회의 친환경 모델 제시하는 자리된다
조직위 “IT 강국답게 ‘스마트 총회’ 이미지 선보일 것”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9월 7일 자연(32) 씨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 앞에서 전기버스를 탔다. 회의장에 도착한 자연 씨는 주최 측에서 제공한 태블릿 PC를 통해 각종 회의 일정과 자료를 확인했다.

#또 다른 회의 참석자 보전(26) 씨는 숙소 근처에 배치된 자전거를 무료로 타고 회의장으로 이동했다. 회의가 시작되자 자연 씨는 미리 다운 받은 총회 모바일 웹을 활용해 중요 내용을 판서하고 저장했다.

오는 9월 6일부터 15일까지 제주에서 치러질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 World Conservation Congress)의 참석자들은 총회 기간 이러한 경험을 하게 된다.

2012 WCC 조직위원회(조직위)는 제주도, 관계부처와 함께 이번 총회를 준비 단계부터 폐막까지 전 과정에 걸쳐 환경 친화적으로 준비, 운영하기로 했다. 조직위는 “이번 총회는 에너지 사용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종이 사용을 최소화하는 등 국제회의의 친환경 모델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조직위는 종이사용을 줄이기 위해 WCC 최초로 총회 각종 정보를 모바일 웹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이번 총회를 위해 지원하는 갤럭시 노트 10.1을 통해 접속한 총회 모바일 웹 (2012 WCC 조직위 제공)

 

◆ IT기술 접목한 ‘스마트 총회’

조직위는 종이사용을 줄이기 위해 WCC 최초로 회원총회 및 포럼 이벤트(워크숍, 보전캠퍼스), 총회 일반 사항(셔틀버스 시간표, 제주도 일반 사항, 생태관광) 등 각종 정보를 모바일 웹을 통해 회원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IT 기기가 없는 총회 참가자에게는 태블릿 PC를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참석자 모두가 ‘스마트 총회’에 동참할 수 있게 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총회를 위해 이 기간 갤럭시 노트 10.1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탐라홀, 삼다홀 등 주요 회의장에 총 1500대의 태블릿 PC가 지원된다.

조직위는 참석자들이 종이가 없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웹에 판서, 저장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조직위는 총회 관련 각종 정보를 USB 또는 개인 메일로 저장·운반하는 방법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 전기버스 타고 이동하는 10일

총회장 인근 숙소에는 셔틀버스로 전기버스가 운영된다. 제주도와 조직위는 총회장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중문호텔 구간에 셔틀버스로 전기버스 2대를 운행할 계획이다. 또 VIP용으로 리무진 차량(3000cc) 대신 이산화탄소 저감형인 하이브리드 차량(2000cc) 20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사무국 등에는 전기승용차 20대가 제공될 예정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차량 20대 운영 시 리무진보다 이산화탄소 약 3060㎏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행사장 및 숙소 밀집지역에는 자전거를 무료로 배치해 총회 참가자들이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총회장, 친환경에너지 건물로 탈바꿈

총회가 치러질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 절전형 승강설비 등을 갖춘 친환경 회의장으로 구성된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2012 WCC에 대비해 예산 126억 원을 투입, 지난해부터 이 건물을 에너지 절전형 건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오는 8월 말 완공된다.

세부적으로는 연간 71만 7000kW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 최근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도는 국비 30억 원, 도비 30억 원 등 총 60억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을 통해 연간 최소 7000만 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또 이 건물에서 가장 에너지낭비가 많은 유리 벽면 10,741㎡에 단열필름을 설치해 유해자외선 및 실내 열 손실을 차단하고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기로 했다. 건물 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 승강설비도 모두 에너지절약형으로 교체했다.

조직위는 “이번 총회는 회의장 조성 및 운영, 운송수단, 숙박시설 등 모든 부문에서 친환경적으로 준비된다”면서 “이뿐 아니라 환경 분야 최고 국제회의에 걸맞게 모든 참석자가 회의 기간에 환경 친화적 실천을 할 수 있게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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