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겨 읽는 맛-申 世 薰 

시인은 맑은 가을소리를 듣는 사람이다. 가을하늘소리를 듣고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 시인이다. 그것도 ‘초가을 아침나절’ 화려한 ‘산허리를 물고’ 날아오르는 ‘꿩 한 마리’의 소리를 귀담아 들을 줄 아는 사람이다.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장끼 한 마리 때문에 하늘 한 모서리가 쨍하고 갈라지는 ‘파아란 하늘’ 끝을 바라볼 줄 아는 시인의 마음이라야 자연을 사랑할 줄도 안다. 금간 가을하늘조각이 떨어져 내리는 모습과 감각적인 초가을 빛소리가 아름답다. 이러한 자연이 어우러져 인간을 감동시키는 ‘가을 소네트 한 小節.’을 시인은 발견해 낸 것이다. 가을의 맑고 깨끗한 소리가 그리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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