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3시 서울 도봉구 덕성여자대학교에서 UN Women과 덕성여자대학교가 공동 주최하는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 폐회식이 열린 가운데 UN 반기문 사무총장이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여성의 참여, 권한 확대 강조

[천지일보=지유림 기자]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계를 바로 세우고자 하면 먼저는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하고,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하면 가정을 먼저 바로 세워야 합니다. 이 때문에 유엔이라는 가정에 여성의 진출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UN Women과 덕성여자대학교가 공동 주최하는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 폐회식이 열린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강연회를 통해 “유엔과 국제 평화, 발전을 위해서는 여성의 진출·리더십·참여가 중요하다”며 13일 이같이 밝혔다.

반 사무총장은 “유엔에 여성 특사가 많은데, 사람들은 여성이 수천 혹은 수만의 군대를 지휘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가진다”며 “여성들의 능력에 의문을 갖는 사람에게는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선임 법률자문도, 유엔에서 가장 어려운 평화유지 작전의 지휘관도 여성이라는 반 사무총장은 “라이베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남수단 등에서의 활동도 여성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최고경영자나 대통령, 수상의 여성 비율은 10%도 되지 않는 점을 말하며 “여성 참여와 권한의 부족은 여성 개개인의 권리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강연회에 참석한 아프리카에서 온 여대생들에게는 “아프리카는 젊은 대륙”이라며 “아프리카 내에 있는 각각의 국가에서 양성평등이 이뤄지면 커다란 약진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 13일 오후 서울 도봉구 덕성여자대학교 하나누리관에서 강연을 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기념식수에 시삽을 하기 위해 건물 밖으로 나와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반 사무총장의 강연을 들은 덕성여대 식품영양학과 안수진(23) 학생은 “반 사무총장님을 실제로 봐서 좋았다”며 “유엔 사무총장을 지내는 반 사무총장님을 보면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덕성여대 독어독문학과 김나영(25) 학생은 “특히 여성 인권에 대해 말할 때 진심이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강연회에는 반 사무총장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덕성여대 지은희 총장이 참석했으며, 덕성여대와 더불어 국내 여대생 200여 명과 아시아-아프리카 여대생 200여 명 등 총 400여 명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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