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들이 12일 부천시 OBS스튜디오에서 열린 50대 정책토크에서 투표를 독려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오른쪽부터 안상수 박근혜 임태희 김태호 김문수 후보. (연합뉴스)

“일주일 남았는데” 박근혜 일방 선두 여전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성공할 수 있을까. ‘박근혜 대세론’이 여전한 새누리당 대선 경선은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비박(비박근혜) 잠룡이었던 정몽준, 이재오 의원이 경선 룰 갈등으로 경선에 불참하는 등 시작부터 파열음이 났다. 경선 도중엔 일부 비박 후보들이 ‘경선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앞으로 일주일여 남았다. 우여곡절 끝에 막바지에 이른 새누리당 ‘경선 레이스’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의 지지율 추이만을 놓고 보면 판세를 예상하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일방 주도의 판세는 경선 초기부터 지금까지 요지부동이다. 이변이 없는 한 그의 압승이 예상된다. 나머지 후보들에겐 그나마 2위 다툼만이 의미 있는 경쟁이 될 판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지난 7월 셋째 주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경선 지지율에서 박 전 위원장은 49.0%로 1위, 김문수 경기지사는 10.7%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안상수 전 인천시장 3.1%, 김태호 의원 2.9%,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2.5%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1강 1중 3약’을 형성했던 초기 경선 구도는 현재까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리얼미터의 8월 첫째 주 주간집계 결과를 보면 박 전 위원장이 48.7%로 1위를 차지했고, 김 지사가 10.2%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안 전 시장 3.5%, 김 의원 2.8%, 임 전 실장 2.4% 순으로 나타났다.

박 전 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경선 후보들의 지지율이 경선 기간 내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한 것이다. 이런 상태라면 ‘계란으로 바위를 깨트리는 상황’은 상상하기 어렵다. 김문수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이변이 없으면 그대로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선 차라리 박 전 위원장을 추대하는 게 더 나았다는 ‘경선 무용론’도 나오고 있다.

비박 후보들은 그간 5.16 발언, 불통 논란, 박근혜 위기론 등을 견제용 단골 소재로 삼았으나 이마저도 소용이 없었다. 박 전 위원장에 대해 네거티브 공세를 하면 할수록 박 후보 지지자가 다수인 관중으로부터 야유와 비난을 들어야 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정치평론가 박상헌 박사는 “박근혜 후보뿐 아니라 비박 후보들도 ‘멘붕’ 상태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은 기간 이들은 4.11 총선 공천헌금 파문과 관련한 공세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경선 보이콧’을 선언했던 비박 3인방(김문수, 김태호, 임태희)은 경선 재개 조건으로 황우여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황 대표 사퇴는 불가피하다. 만일 그의 사퇴로 지도부 공백이 발생하면 새누리당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또 한 번의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