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금융감독원이 부동산 경기침체로 담보대출 부실화가 우려되는 제2금융권의 부동산대출 실태를 조사한다고 12일 밝혔다.

금감원은 농‧수‧신협 등 상호금융사와 보험사, 저축은행, 할부금융사 등 제2금융권 금용회사들에게 부동산담보대출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현황 파악을 시작한다. 현재 제2금융회사의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130조 7000억 원 규모로, 한국은행이 집계한 총 여신(309조 원)의 42.3%를 차지한다.

금감원은 우선 56조 4000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의 담보대출비율(LTV)을 살펴볼 계획이다. LTV는 담보가치(주택가격) 대비 대출금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금융회사의 부실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 은행들이 LTV가 50~60% 수준일 때 대출을 허락하는 반면, 제2금융권은 보험사 50~60%, 상호금융사 50~65%, 저축은행과 할부금융사 60~70% 수준에서도 대출을 해주는 등 규제가 느슨한 편이다. 또한 한때는 편법을 이용해 80~90% 수준까지 LTV를 높여 대출을 허가하기도 해, 제2금융권의 부실위험도가 높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금감원은 이외에도 상가, 공장, 임야, 토지 등을 담보로 시행한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 전반에 대해서도 실태조사에 나선다. 현재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은 74조 3000억 원 규모도 큰데, LTV는 적용되지 않아 부실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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