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이란 북서부 타브리즈시(市) 인근에서 11일 오후(현지시각) 두 차례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80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1300여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 발생 지역의 자연재해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칼랄 사이에는 이란 국영TV에서 “어제 오후 발생한 지진으로 180명 넘게 숨지고 1300여 명이 부상한 가운데 사망자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도시 내 사망자 발생은 보고되지 않았고 희생자는 모두 농촌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테헤란 대학교 지진연구소에 따르면 규모 6.2의 지진이 이날 오후 4시 53분에 발생했으며 불과 11분 뒤 규모 6.0의 지진이 거의 같은 지점에서 또 발생했다. 진원은 타브리즈 북동쪽 60㎞, 지하 10㎞ 지점으로 관측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6.4 및 6.3으로 각각 측정했다.

이번 지진으로 동부 아레르바이잔 주의 도시 아하르 하리스 바르자칸 등을 덥쳐 최소한 6개 마을이 완전히 파괴되고 60여 마을은 60∼80% 정도 파괴됐다고 이란 국영TV는 전했다. 수천명의 주민들은 이어진 20여 차례의 여진으로 집밖으로 뛰쳐나와 불안과 공포에 떨었다.

칼리 사에이 소장은 지진 지역의 주민들에게 앞으로도 있을 수 있는 지진에 대비해 집밖에 머물며 공원이나 기타 열려진 공간에서 밤을 보내라고 당부했다. 특히 진앙지 부근 읍들인 아하르와 바르자칸의 마을들이 가장 극심한 피해를 봤으며 인접한 헤리스 읍도 심하게 흔들렸다.

게다가 진앙지 부근의 유선통신과 전기가 끊긴 상태며 무선통신만이 연결되고 있다. 또 식수공급도 끊긴데다 강한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응급구조대가 무전기와 직접 수색에 의지해 밤새 구조작업을 했고 210명 정도가 구조돼 인근 대도시인 타브리즈와 아르데빌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실은 자체 웹사이트에 애도 성명을 게재하고 당국이 재해 지역을 돕는데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