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정책연구원 설문조사 결과

[천지일보=지유림 기자]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학부모와 교사의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학교폭력 및 학교문화에 대한 학부모·교사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학부모의 64.8%가 학교폭력이 심각하다고 응답했으나 교사는 48.6%만 그렇다고 답했다며 10일 이같이 밝혔다.

‘학교폭력이 심각하지 않다’고 응답한 학부모와 교사의 비율도 각각 0.4%, 14%로 차이를 보였다.

유형별로 보면 학부모와 교사는 각각 집단따돌림, 언어폭력·괴롭힘을 심각한 학교폭력이라고 생각했다.

학부모가 심각한 폭력으로 꼽은 유형은 ‘집단따돌림(35%)’이 가장 많았다. 이어 ‘언어폭력(21%)’ ‘괴롭힘(17%)’ ‘신체폭행(11.4%)’ 순의 응답으로 나타났다.

교사는 ‘언어폭력(29.4%)’ ‘괴롭힘(28.4%)’ ‘집단따돌림(19%)’ ‘신체폭행(11.2%)’ 순으로 꼽았다.

학교폭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대해서는 학부모의 32.4%와 교사의 39.4%가 ‘가정환경 및 부모의 무관심(39.4%)’을 1순위로 응답했다.

그러나 학부모의 25%는 ‘친구나 주변의 영향’을, 교사의 19.9%는 ‘학생 개인의 심리·정서적 문제’를 주요 원인으로 인식했다.

학교폭력 지도가 어려운 원인에 대해서도 학부모와 교사의 생각 차이가 있었다.

이에 대해 교사는 ‘학생 지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응답을 가장 많이 한 반면 학부모는 ‘교사의 소통 교감능력과 방법 부족’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이 차지했다.

학부모와 교사의 상호 역할 수행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교사의 86.6%는 자신의 학생 지도에 대해 만족했다. 그러나 학부모 응답 중 교사가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적절히 지도한다는 비율은 39%에 그쳤다.

학교폭력 해결 방안에 대해서 학부모는 청소년 활동 활성화, 폭력 예방 프로그램 등의 응답이 많았다. 그러나 교사는 행정 업무 경감, 대규모 학교와 과밀 학급 해소 등을 중요 과제로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6월 14일부터 11일간 전국 초·중·고 학부모 500명과 교사 538명을 대상으로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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