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럽연합(EU)의 유조선 보험 제공 중단으로 수입이 되지 않고 있는 이란산 원유의 국내 도입이 이르면 내달부터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소식통은 8일 "원유 수송에 이란 국적의 선박을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이란측과 국내 정유업체가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조금씩 협의가 진전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유업체와 이란은 현재 원유 도입 가격 및 수송비용 문제, 선박보험 지급보증 규모와 지급보증 이행 방안, 화물인도 시점 등 세부 사항에 대해 협의하고 있으며 일부 문제는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초 양측간 협의가 완료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렇게 될 경우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수송하는데 20일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다음 달 중순부터는 이란산 원유의 국내 재도입이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란이 보유한 유조선 숫자가 제한돼 도입 물량은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EU는 핵개발 의혹이 있는 이란을 상대로 각각 제재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한국은 사실상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인 미국의 국방수권법에서는 예외를 인정받았으나 EU가 지난달 1일부터 유조선 보험 제공을 중단하면서 6월25일 이후로는 이란산 원유를 국내에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원유 수송에 자국 국적의 유조선을 활용하는 방안을 지난달 우리측에 제안했으며 정부는 한ㆍ이란 관계와 이란에 수출하는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대금 결제 문제 등의 이유로 이 방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정부는 그동안 외교채널을 통해 미국 등 관련국에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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