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커피전문점의 실제 커피 용량이 표기분에 크게 못 미치는 등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소비자원은 스타벅스, 카페베네 등 9개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와 카라멜마끼아또의 용량과 카페인, 열량에 대한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카페베네는 실제 구매한 커피 용량이 표시된 양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의 경우 실제 구매한 아메리카노 30잔의 평균 용량은 표시된 것보다 46g 적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500원가량 손해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파스쿠찌, 엔제리너스커피, 이디야커피, 탐앤탐스커피, 할리스커피 등 5개 브랜드는 홈페이지와 매장에 용량 표시조차 돼 있지 않았다.

또 브랜드별로 30잔씩 구매해 비교한 결과, 같은 브랜드라도 용량은 제각각이어서 최소 최대 용량에 차이가 났다.

아메리카노의 용량 편차가 가장 큰 브랜드는 투썸플레이스(83g)였다. 다음은 커피빈(77g)으로 나타났다.

카라멜마끼아또는 브랜드별 최대 최소 용량 편차가 할리스커피 131g, 투썸플레이스 113g, 스타벅스 커피 107g이었다. 편차가 가장 적은 커피빈은 51g의 차이가 났다.

소비자원은 “소비자가 브랜드 커피에 3000~5000원의 높은 가격을 지불할 때 용량은 소비자의 선택에 중요한 요소”라며 “용량 편차는 단순히 직원 개개인의 숙련도에 따른 차이가 아니라 기초적인 품질관리도 안 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카페인 함량은 아메리카노 한 잔 기준으로 가장 낮은 곳이 이디야커피(91㎎)였고, 가장 높은 곳은 파스쿠찌(196㎎)였다. 카페인 함량은 브랜드별로 원두와 에스프레소 잔(Shot) 수에 따라 달라진다.

에스프레소 샷이 많아지면 보통 카페인 함량도 늘어나는데 2샷을 넣는 곳은 6개 브랜드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들어있는 카페인 함량은 파스쿠찌 196㎎, 커피빈 168㎎, 카페베네 168㎎, 투썸플레이스 159㎎, 할리스 152㎎, 스타벅스 114㎎으로 측정됐다.

에스프레소가 1샷만 들어가는 3개 브랜드의 카페인 함량은 엔제리너스 95㎎, 탐앤탐스 91㎎, 이디야커피 91㎎으로 나타났다.

카라멜마끼아또 한 잔의 카페인 함량은 샷 2개가 들어가는 할리스커피(145㎎)가 가장 높았고 스타벅스커피는 66㎎로 최대 2배의 차이를 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성인의 카페인 일일섭취기준을 400㎎ 이하로 권고하고 있기 때문에 카페인 함량이 높은 커피를 2잔가량 마시면 권장량을 쉽게 넘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한국소비자원 제공)
열량은 카라멜마끼아또 한 잔의 열량이 평균 241㎉로 밥 한 공기(300㎉)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가장 높은 곳은 엔제리너스로 280㎉, 이디야커피는 203㎉로 가장 낮다.

소비자원은 “커피전문점이 레시피를 준수해 일정한 맛의 테이크아웃 커피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소비자에게 커피의 기본 용량 정보를 제공하고 신뢰 구축을 위해 사이즈별 용량을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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