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유럽 주요 10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조만간 강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3년 내 미국, 영국, 일본의 신용등급도 추가로 하락할 조짐이 보인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그룹(Citigroup)은 앞으로 2~3분기 내에 주요 10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1단계 이상 강등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독일, 그리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럽 10개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씨티그룹은 유럽국가들의 신용등급이 추가로 강등되는 이유에 대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가시화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연말까지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트로이카(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중심국의 경우, 주변국 재정위기 악화에 따른 재정지원 부담 증가, 은행 자본 확충비용 확대, 경기둔화에 따른 재정악화 등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라고 씨티그룹은 전망했다.

유로존 주변국가들의 상황도 불안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부채와 재정적자가 늘어나고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자본유출 확대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이 같은 경기침체와 재정적자 우려로 인해 향후 2~3년간 그리스를 제외한 유로존 국가들의 국가신용등급이 추가 강등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씨티그룹은 설명했다.

또 씨티그룹은 미국, 영국, 일본의 국가신용등급도 경기둔화, 재정적자 증가 등으로 인해 강등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주요국가 중 캐나다, 스위스,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만이 ‘AAA’ 등급을 유지할 것이라고 시티그룹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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