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경관과 얽힌 전설로 민속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명승 제69호로 지정된 ‘태안 해변길’ 가운데 ‘할미 할아비 바위’. (충남도)

[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충남도에서 서해안 유류사고 지역에 청정을 되찾고 새롭게 조성한 관광지 ‘태안 해변길’ 가운데 ‘할미 할아비 바위’가 있다.

이 바위는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꽃지 해수욕장에 있으며 면적은 약 1만 526㎡이다. ‘할미 할아비 바위’는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 약 2㎞ 되는 지점에 있으며, 바닷물이 빠지는 시간에는 직접 걸어서 가 볼 수 있다.

바위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아름다운 일몰 광경은 변산의 채석강, 강화의 석모도와 함께 ‘서해의 3대 낙조’로 손꼽힌다.

이 바위에는 통일신라시대 때 있었던 슬픈 사랑의 전설이 있다. 9세기 중엽 장보고가 청해진에 주둔해 있을 때, 당시 최전방이었던 안면도에 ‘승언’이란 장군을 지휘관으로 파견했다.

장군의 부인은 빼어난 미인이었고 부부 사이의 금슬이 매우 좋았다. 주변 사람들이 이들의 금슬을 부러워하며 시기하자, 장군은 바다 위에 있는 2개의 바위섬에 집을 짓고 부인과 떨어져 살기로 했다.

그러던 중 장군이 먼 곳으로 원정을 나가 돌아오지 않자 그를 그리워하며 기다리던 부인은 바위가 됐다. 이후 부인 바위 옆에 또다시 바위가 생겨났고 세상 사람들이 두 바위를 ‘할미 할아비 바위’라고 불렀다.

가까이에 소나무가 아름다운 안면도 자연휴양림과 신선한 수산물을 접할 수 있는 방포항 등이 있다.
이곳은 아름다운 경관과 얽힌 전설로 민속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12월 9일 명승 제69호로 지정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