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겨 읽는 맛-申 世 薰

되새겨 읽는 맛-申 世 薰

 

나무를 보고 ‘나’를 생각한다. 나무를 보고 ‘너’를 생각한다. 나무를 보고 ‘이웃’을 생각한다. 나무를 보고 이 우주 만상의 ‘존재’와 ‘거리’를 생각한다.
나무는 친구와 같이 믿음직스럽다. 부모와 같이, 성자와 같이, 여인과 같이 믿음직스럽다. 그래서 ‘자꾸만 말을 걸고 싶다.’ 우리는 가까이 가고 싶다. 나무는 그냥 멀리 있어야 서로 말이라도 걸게 된다는 것이다. 나무는 우리에겐 도사와도 같다. 우리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외로울 때는 가끔씩 ‘와서 기다리라고 한다.’ ‘나’와 ‘나무’의 거리감이 왜 ‘우리’들의 ‘삶의 모습’과 비슷할까.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