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스포츠] 경제민주화는 하체에서부터
[멘탈 스포츠] 경제민주화는 하체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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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희 국민대학교 교수

여당과 야당의 진흙탕 싸움에 국민들은 지칠 대로 지쳐있다. 그러던 중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 하나 보여 반갑다. 바로 경제민주화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통령후보들은 조금씩 모양새는 다르지만 모두 경제민주화를 부르짖고 있다. 경제민주화는 헌법에 공시되어있다는 점에 더 큰 힘을 받고 있다.

헌법 제119조 ①항과 ②항의 조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①항에는 “대한민국의 경제 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 그리고 ②항에는 “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제시되어 있다.

나는 ②항의 내용 중 가장 첫 머리에 나오는 균형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자유와 창의를 기본으로 경제 질서가 지켜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국가가 나서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지금 경제적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가! 몇몇 증거들을 보면 그렇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상위 1%의 소득이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을 만큼 부의 양극화가 심각하다. 더욱이 통계청은 ‘2011년 가계금융조사’를 통해 ‘부의 양극화’ 현상이 20대부터 시작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금년에는 교과부와 통계청의 공동조사를 통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의 사교육비 지출이 9.6배 차이가 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는 2003년 6배, 2010년 8배임을 감안하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경제민주화를 위한 균형을 어떻게 하면 이뤄낼 수 있을까? 스포츠에서 그 해답의 힌트를 찾아보자.

스포츠의 화려한 기술과 아름다움은 균형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가능하다. 그리고 그 균형은 하체에서 온다. 한 예로 야구의 모든 기술, 던지고 받고 치는 동작은 주로 위, 즉 상체에서 이루어지지만 야구를 어느 정도 선수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상체의 기술은 하체의 균형이 담보되지 않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안다. 국보급 투수라 하는 선동렬은 유독 하체를 강조한다. ‘초보자는 하체의 이동 없이 상체 힘만 쓴다. 하체를 제대로 쓰지 못하면 볼 스피드는 빨라도 회전력이 약해 힘이 없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하체 밸런스가 잡혀야 부드럽게 던질 수 있다’고 하였다.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인 박찬호와 김병현도 단단한 하체를 갖고 있다.

최근 KCC 허재 감독은 문태종 선수의 나이, 체력, 슈팅성공률을 이야기하면서 ‘최근 프로에 들어오는 선수들은 기본이 많이 떨어진다. 슛이 들어가지 않을 때 손목의 스냅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실제적으로 스텝을 놓는 하체의 밸런스가 맞지 않기 때문에 슛이 부정확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복싱을 처음 배울 때 복싱의 기술보다는 줄넘기를 통해 단단한 하체를 단련시키는 운동을 먼저 한다. 그래야 그 후에 배울 다양한 기술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의 스윙기술도 단단한 하체 균형이 뒷받침 될 때 더 정확하고 더 먼 비거리의 샷을 할 수 있다. 박세리의 1998년 US 오픈과 미국 명예의 전당 입성은 그의 단단한 하체가 말없이 움직여주었기에 가능했다.

매일 새로운 기술과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의 상체는 첨단 산업과 경영기법으로 매일 무장해야 한다. 그러나 이 기술은 하체가 단단하게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하체는 일반 국민이다. 일반 국민이 균형을 이루고 있으면 상체는 아무리 요동쳐도 넘어지지 않는다. 또한 하체는 움직일 수 있는 힘이다. 요즘같이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신속히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도 일반국민이 균형을 갖고 있을 때 가능하다. 즉 경제 민주화의 균형은 하체이다. 하루에 한번 쪼그려 뛰기라도 하면서 하체의 균형, 나아가 대한민국 경제와 정치 균형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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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2012-08-04 22:25:56
국민의 경제가 안정화되어야 어떠한 첨단 산업도 기술도 도전해보고 발전해갈 수 있단 말이죠? 기본이 되어야하는데 기본은 무시하는 요즘 사회. 방법적인 해결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