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네 번째 금메달리스트 림정심(사진 출처: 연합뉴스)
여자 69㎏급 림정심 금메달… 역도서만 3개

[천지일보=김성희 기자] 북한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네 번째 금메달을 수확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림정심(19)은 1일(한국시간) 엑셀 런던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 역도 69㎏급에서 인상 115㎏, 용상 146㎏, 합계 261㎏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인 루마니아의 다니엘라 록산나 코코스와는 5㎏ 차였다.

이로써 북한은 역도에서 엄윤철(남자 56㎏급), 김은국(남자 62㎏급)에 이어 세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기에 유도 여자 52㎏급 안금애의 금메달까지 더하면 총 4개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과 동률이다.

1972년 뮌헨올림픽부터 선수를 파견하기 시작한 북한은 바르셀로나 대회 때 금메달 4개와 동메달 5개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림정심은 이날 인상 2차 시기에서 출전 선수들 가운데 가장 무거운 115㎏을 들어 올렸다. 이후 용상 3차 시기에서 146㎏을 성공시키며 괴력을 발휘했다. 그는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서 용상 128㎏을 들어 올려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232㎏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림정심은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 금메달을 딸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런던올림픽에서의 선전으로 북한 당국은 매일 5시간 동안 특별 TV 중계 편성이라는 파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광철 북한 중앙방송위원회(KRT) 취재단장은 1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파크 내 국제방송센터(IBC)에서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김인규 회장(KBS 사장)을 만났다.

이 단장은 “우리 선수단의 선전에 힘입어 평양에서 올림픽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매일 5시간 동안 TV 중계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저녁 8시 뉴스와 함께 올림픽 소식을 15분가량 전했지만 안금애‧엄윤철‧김은국 등이 금메달을 목에 걸자 올림픽 중계 편성 시간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KRT와 ABU가 런던올림픽 북한 내 중계에 합의하면서 단장을 포함한 6명의 취재진을 현지에 파견했다.

이들은 ABU가 저개발국 방송사를 위해 IBC에 마련한 자체 스튜디오에서 올림픽방송기구(OBS)가 제작한 중계 영상을 북한으로 송출한다. 또 여성 취재기자 1명과 남성 카메라 기자가 경기장 곳곳에서 북한 선수단의 동향을 취재해 북한에 보내기도 한다.

이 단장은 “올림픽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인민들이 열심히 TV를 보고 있다”며 “우리가 (런던에) 와서 그런지 선수들이 예상보다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경기뿐 아니라 남측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는 장면도 평양 시민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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