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번 정례회의에서 제3차 양적완화(QE3) 등 획기적인 부양책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그러나 최근 경기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며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점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올 상반기에 경제활동이 다소 둔화됐다(somewhat decelerated)”고 진단했다.

지난 6월 성명에서 “올해 들어 경기가 점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expanding moderately)”고 밝힌 것과 비교해 경기동향 평가가 상당히 부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연준은 “최근 몇 달간 고용이 둔화하며 실업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가계지출도 연초보다 증가율이 둔화했고 주택시장은 최근 개선되고 있지만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실업률은 현재 8.2%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다만 고정자산에 대한 기업투자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밝혀 지난달과 같은 평가를 내렸다.

연준은 또 “앞으로 경기는 몇 분기 동안 완만하게 성장하다 아주 느리게 되살아날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해서 중대한 하방위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에 대해선 “원유 및 휘발유 가격 하락에 따라 올 들어 낮아졌다”며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안정된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결론적으로 이 같은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준은 정책금리를 연 0~0.25% 수준으로 계속 동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단기채권을 팔아 장기채권을 사고 장기금리를 낮추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연말까지 계속 시행하고, 모기지담보증권(MBS)에 대한 재투자 정책도 유지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해 온 바와 같이 3차 양적완화(QE)나 정책금리 인하 등 추가 경기부양책은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연준이 “경제 및 금융시장 관련 정보를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물가안정의 범위 내에서 강력한 경제회복과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을 위해 필요한 추가 부양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다음 달 12~13일 열리는 FOMC에서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저금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부 제기됐지만 연준은 2014년을 그대로 유지했다. 연준은 지난 1월 초저금리 기조를 오는 2014년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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