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김장미·유도 송대남·펜싱 김지연 ‘금메달’… 펜싱 정진선 ‘동메달’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마침내 터졌다. 하루 동안 쏟아진 3개의 금메달. 말 그대로 한국의 ‘골든데이’였다.

2012 런던올림픽 개막 5일째인 2일(한국시간) 사격의 김장미(20, 부산시청), 유도의 송대남(33, 남양주시청), 펜싱의 김지연(24, 익산시청)이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이로써 개막 초반 기대했던 종목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오심까지 이어져 침체됐던 한국 선수단의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날 금빛 질주는 여자 사격에 출전한 김장미가 스타트를 끊었다. 김장미는 영국 런던 그리니치파크 왕립 포병대기지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201.4점을 쏴 본선 591점과 합계 792.4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사격은 10m 공기권총의 진종오(33, KT)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만 두 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이날 경기에서 김장미는 예선 완사에서 298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이어 급사에서도 293점을 쏘며 합계 점수 591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1위로 결선에 올랐다.

5발씩 총 4시리즈 20발을 쏘는 결선에서 김장미는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2위 천잉(중국)과 5점을 벌려 사실상 금메달을 확정 짓는 듯했다.

그러나 위기가 닥쳤다. 2시리즈부터 크게 흔들리면서 9점대를 발사한 것. 이에 3시리즈 마지막 10.8을 쏜 천잉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김장미는 천잉에 0.8점 뒤진 채 4시리즈에서 첫발을 10.1점, 두 번째에 10.4점을 기록한 데 이어 세 번째는 만점인 10.9점을 쐈다. 반면 천잉은 4시리즈 세 번째 발에서 9.3점을 쏘며 김장미에게 재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금빛 환희’는 김장미가 가져가게 됐다.

이어 남자 유도 90㎏ 이하 급의 송대남(33, 남양주시청)이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송대남은 이날 새벽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2에서 열린 남자 유도 90㎏급 결승에서 아슬리 곤잘레스(쿠바)를 누르고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이 경기에서 송대남은 곤잘레스와 5분의 정규시간에서 승패가 가려지지 않아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후 연장 시작과 함께 기습적인 안뒤축 감아치기로 절반을 얻은 송대남은 상대를 제압하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뒤끝이 없는 완벽한 승리였다.

세계 랭킹 15위 송대남은 앞선 경기들에선 주특기인 업어치기로 쟁쟁한 상대들을 차례로 제압했다.

특히 8강전에서 세계 1위 니시야마 마사시(일본)를 꺾으며 이변을 일으켰다. 준결승에선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티아고 카밀로(브라질)를 역시 업어치기로 눌렀다.

이후에도 ‘깜짝 금메달’은 계속됐다. 주인공은 혜성처럼 나타난 김지연. 그동안 한국펜싱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수확한 건 플뢰레와 에페였던 만큼 사브르에 출전한 김지연의 금메달 획득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쾌거였다.

이날 김지연은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사브르 개인 결승에서 러시아의 베리카야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김지연의 금메달은 15-9라는 압도적인 점수차로 따낸 것이어서 더 뜻 깊다. 여자 펜싱의 금메달에 이어 남자 펜싱에서는 정진선(28, 화성시청)이 남자 에페 개인전 3·4위 결정전에서 세스 켈시(미국)를 12-11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당초 우리 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들겠다는 것이었다. 이후 양궁 남녀 개인전과 태권도 등 전통적인 강세 종목에 선수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올림픽 목표 달성에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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