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인한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은 가운데 STX그룹이 농협사료와 함께 옥수수의 안정적인 물량확보를 위해 나섰다.
STX는 농협사료와 함께 미국 오리건주(州) 포틀랜드에서 수입곡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지난달 31일에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워싱턴주에 물류∙유통시설인 곡물터미널을 완공하면서 미국 내 곡물사업에 본격 진출한 STX는 이번 계약을 통해 올해 11월부터 최대 70만 톤 규모의 미국산 옥수수를 농협사료에 1년간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된 옥수수는 국내 배합사료 시장의 약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농협사료의 공정을 통해 가축사료로 사용된다.
옥수수는 공급 현황에 따라 가격 변동 폭이 크게 변화하는 품목으로 공급가격은 매 항차(航次)당 결정된다. STX가 연간 공급하는 거래규모는 약 2억 달러(한화 약 2200억 원)로 예상된다.
국적상사인 STX는 세계곡물 생산 및 수출 중심지인 미국 시장에 진출한 농협사료와 함께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함으로써 현지 구매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한 이번 계약은 국내 사료시장에도 안정적인 공급을 기대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소∙돼지∙닭 등의 사료로 주로 쓰이는 옥수수 확보를 통해 국내 사료값 안정화에 기여해 육류 및 낙농제품 가격의 동반상승을 완화시킬 수 있다.
STX 관계자는 “이번 협정을 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함으로써 그룹 내 곡물 트레이딩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곡물에 대한 공급불안 해소를 기대하고 있다”며 “나아가 옥수수, 대두, 소맥 등의 주곡물을 취급하는 유일한 상사로서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 국내 곡물 자주권 향상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