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관 전경.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대구문화예술회관, 환상적인 3D맵핑… 벽에서 물 튀어나와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대구에서 전국 최대 규모로 한여름 밤 환상적인 빛의 쇼 ‘미디어파사드 페스티벌’이 벌어진다. 대구문화예술회관(박재환 관장)은 이달 9~15일까지 7일간 매일 저녁 8시에 ‘미디어파사드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박재환 관장은 “한여름 밤 빛의 쇼이자 미래예술을 확인할 수 있는 환상적인 순간을 선보일 것”이라며 “시민과 더불어 외지인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미디어 파사드’란 건물 벽면을 스크린처럼 꾸미는 것이다. 매체(media)와 건물 전면(facade, 프랑스어)의 합성어로서 “건물 외벽에 빛과 영상을 이용해 건물을 재해석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는 미디어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작가들이 건물 외벽을 또 하나의 전시공간처럼 표현하는 첨단 예술작품 활동이다. 주된 작품 대상으로는 주변의 빛 간섭을 받지 않은 특징적인 건물이 선호되고 있다.

심섭 예술기획과장은 “캔버스로 사용될 전시관 외벽(12mx84m)은 일반적인 건물과 달리 창문이 거의 없어 작품을 표현하는 데 최적의 조건”이라면서 “특히 일반적으로 상업광고 이벤트로 제작돼 환상적인 기분을 느끼게 하는 ‘3D 맵핑’ 작품은 미디어파사드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흥밋거리”라고 소개했다.

‘맵핑’이란 건물 스캐닝을 통해 외벽에 직접 3D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것이다. 2D형식의 일반적인 파사드와는 달리 마치 건물이 튀어나오게 하거나 들어가게 한다거나, 조각조각 깨지기도 하다가 갑자기 물이 쏟아져 나오는 등 다양하고 환상적인 연출이 가능하다.

맵핑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오브레이사의 작품을 비롯해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작가로는 임창민, 하광석, 이태희, 하원식 등 지역 작가가 있다. 이외에도 올해 국토해양부가 본격 추진한 ‘내륙권개발사업’ 가운데 대구․광주권역이 참여하는 문화교류 사업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신도원, 이조흠, 김동조 등의 광주지역 작가, 비주얼 퍼포먼스를 위주로 작업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최종범, 이종석, 김명우, 최영준 등의 작가가 서울에서 참여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캔다스 시스만(터키), 브라이언 헌터(캐나다), 야오 충 한(대만), 마크 살바투스(필리핀), 시나 윗타야 위롯(태국) 등 해외 작가들이 참여해 규모만으로도 지금까지 국내에서 진행됐던 미디어파사드를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첫날 오후 8시 개막공연과 함께 시작하는 페스티벌엔 여름밤 하늘 전시관 건물 옥상에 울려 퍼지는 ‘한만욱의 트럼펫 솔로’와 ‘성악앙상블 이깐딴띠’의 색다른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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