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런던 왬블리 스타디움에서 2012 런던올림픽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기기만 해도 8강 진출 확정
홍명보 감독 “기뻐하기엔 아직 이르다”


[천지일보=김성희 기자] 홍명보 감독이 진두지휘하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스위스전 승리로 8강 진출 청신호를 밝혔다.

올림픽 대표팀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시티 오브 코벤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는 후반 몸을 날린 박주영의 헤딩 선제골과 김보경의 쐐기골로 한국이 알프스 군단 스위스를 물리쳤다.

멕시코전에 이어 스위스전 전반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한 한국은 후반 12분 해결사 박주영이 정적을 깨고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남태희의 어시스트를 받아 스위스 골망을 갈랐다. 몸을 날린 감각적인 다이빙 헤딩골이었다.

이후 후반 14분 스위스의 에메가라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5분 뒤 김보경이 마지막 결승골을 터뜨렸다.

중앙에 포진한 한국 수비진들도 단단히 한몫했다. 한국은 수비 핵심축 홍정호와 장현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수비가 허술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김영권과 황석호가 안정적인 수비라인을 선보이며 두 경기에서 단 1점만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로 1승 1무(승점 4, 골득실 +1)가 된 홍명보호는 가봉을 2-0으로 가볍게 이긴 멕시코(1승 1무, 승점 4, 골득실 +2)에 골득실이 밀려 조 2위가 됐다. 조 3위인 스위스(1무 1패, 승점 1, 골득실 -1)는 우리와 3점의 승점 차가 나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은 2일 펼쳐질 가봉(1무1패, 승점 1, 골득실 -2)과의 마지막 조별리그에서 비기기만 해도 승점 5점을 기록하며 8강에 진출하게 된다. 만약 가봉전에서 승리하거나 스위스가 멕시코를 꺾으면 조 1위로도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의 표정은 아직 비장하다. 스위스전에서 이긴 후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긴장을 풀지 말라고 주문했다. 여유를 부리다가 가봉과의 3차전에서 2점차 이상으로 패한다면 골득실, 다득점에서 밀려 자칫 8강 문턱에서 주저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현지 인터뷰에서 “비겨도 8강 진출이 가능하지만 비긴다는 생각은 하지 않겠다. 스위스전에서 보인 집중력을 이어 나가겠다”며 “기뻐하기엔 아직 중요한 경기들이 남았다”고 평정심을 유지했다.

한국이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게 되면 세네갈‧우루과이‧영국이 포함된 A조 2위와 4일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는 1948년 런던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사상 세 번째 8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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