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MVNO에 LTE망 개방… 연내 준비완료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SK텔레콤이 알뜰폰(MVNO, 이동통신재판매) 사업자에게 차세대 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망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알뜰폰으로도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알뜰폰 LTE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SKT는 지난달 30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MVNO 도매제공 1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도매제공 대상에 LTE망을 포함하기로 했다”며 “연내 관련 준비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SKT 자체 선불 소매영업은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등 선불 MVNO 활성화를 위한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로써 MVNO 사업자의 초기 주력시장인 선불시장에서 이통사 간 마케팅 경쟁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간 LTE망은 도매제공 의무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서비스를 상용화한 지 1년여밖에 안 되는 LTE망을 제공하는 것은 시스템 안정성과 투자 효용성 측면에서 시기상조인 데다, 3G망으로도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업계의 의견 때문이었다.

SKT는 이번 결정으로 MVNO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지고,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MVNO 중심의 선불시장 정착으로 소량 이용 고객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흡수, 이통시장의 과열 마케팅 경쟁을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SKT 망을 이용하는 MVNO 가입고객은 20만 명을 넘어섰다. SKT는 MVNO와의 동반성장 노력과 함께 9월 단순재판매 MVNO 사업 개시 등에 힘입어 연말까지 35만 명의 고객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MVNO 사업자들이 LTE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LTE 단말기 수급이나 관련 요금제 마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MVNO시장 활성을 위해서라도 정부가 이를 위해 본격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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